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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더피 회장, 암호화폐 퍼페추얼 선물에 2007년 위기 경고… "시장, 대만 리스크 과소평가"

파이퍼 샌들러 글로벌 거래소 및 핀테크 컨퍼런스, 2026년 6월 4일

테리 더피(Terry Duffy) CME 그룹 회장 겸 CEO는 파이퍼 샌들러 글로벌 거래소 및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외교적 수사를 배제했다. 그는 역사적 실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규제 당국의 행보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편, 투자 업계가 거의 무시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도를 제시했다. 기록적인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의 발언은 축하보다는 경고에 가까웠다.

CFTC의 퍼페추얼 선물 승인: 상품보다 절차상의 문제

이날 행사장에서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칼시(Kalshi)의 비트코인 퍼페추얼 선물 계약을 승인한 결정에 관심이 집중됐다. 더피 회장은 절차적, 실질적 근거를 들어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CFTC는 해당 신청을 '40.3' 규정에 따라 처리했는데, 이는 통상적인 24시간 자기인증(self-certification) 절차가 아닌 정식 검토를 의미한다. 더피 회장이 지적한 문제는 CFTC 스스로 이 상품을 "참신하고 복잡하다(novel and complex)"고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검토 과정이 일반적인 자기인증보다 더 짧게 소요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그들 스스로 내린 명령에서 이 상품을 참신하고 복잡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더 근본적인 반대 이유는 정의에 있다. 더피 회장은 2000년 제정된 상품거래법(Commodity Exchange Act)상 선물 계약은 만기일이나 인도일이 명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퍼페추얼(무기한) 계약은 설계상 만기가 없다. 이 상품은 펀딩비(funding rate) 메커니즘을 통해 현물 시장과 연동되는데, 이는 방향성 매매에서 반대편에 선 투자자가 헤지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더피 회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원유 퍼페추얼 계약을 연료비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는 항공사의 경우, 유가가 상승할 때 펀딩비 지급으로 인해 헤지 효과가 잠식된다는 것이다. 그는 "헤지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장 상승기에 숏 포지션에 대한 펀딩비 비용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헤지 수단으로는 전혀 기능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퍼페추얼 계약이 헤지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좋게 봐도 스왑(swap)이며 나쁘게 보면 규제 언어로 포장된 투기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유럽에서 거래되는 퍼페추얼 계약은 20배에서 2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사용하며 자동 청산 모델로 운영되는데, 이는 상장 선물에 대해 99%의 증거금률을 요구하는 CFTC의 규제 프레임워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당국이 과연 이 새로운 상품들에 기존 규제를 적용할지 회의적이라며, "혁신을 명분으로 규정을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2007년의 재현인가: 개인 투자자에 미칠 영향

더피 회장은 자신의 비판이 칼시 창업자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시장 구조적인 문제다. 그는 "2007년 상황과 다를 바 없다"며, 투기적 상품 설계가 투자자의 이해도와 규제 안전장치를 앞질렀던 금융위기 직전의 주택 시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는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의 우려는 특히 고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100달러 포지션을 잡는 데 1달러만 있으면 된다는 단순 논리에 대다수 투자자가 현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피 회장은 CME의 개인 투자자 기반은 실제 자본을 바탕으로 매일 10~50계약을 거래하는 수준이라며, 고레버리지 퍼페추얼 상품이 끌어들일 투자자층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CME의 입장에 대해서도 명확히 했다. 기관 투자자 비중이 85~90%에 달하고, 퍼페추얼 상품은 기관의 헤지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CME가 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경쟁할 명분은 약하다는 것이다. 현재 CME는 세계 최대 기관들을 대신해 1억 3,500만 개의 미결제 약정과 4,0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자본도 없는 소액 개인 투자자를 위해 싸울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퍼페추얼이 규제 표준이 될 경우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그럴 경우 CME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 500 라이선스 분쟁, 법적 대응 돌입

이와 별도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블록체인에서 S&P 500 라이선스를 활용해 퍼페추얼 상품을 제공하는 'Trade XYZ'와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피 회장은 "내 라이선스 계약을 침해하고 있으며, 변호사들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S&P 글로벌과 해결책을 모색 중이지만,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는 타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록적인 거래량과 과소평가된 거시경제 리스크

CME는 1분기에 평균 일일 거래량이 22%, 미결제 약정이 11% 증가하며 6개 자산군 모두에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더피 회장은 이러한 성장세가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실질적인 헤지 수요에서 비롯됐으며, 투자자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 가지 리스크 요인을 지목했다. 이란 갈등은 매일 상황이 변하는데도 정부 발표만 믿고 해결이 임박했다고 오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헤드라인에서 사라졌지만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 그리고 가장 큰 리스크로 중국과 대만 문제를 꼽았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봉쇄하는 순간 게임은 끝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는 낮게 보지만, 중국 통제 하에 들어갈 대만의 기술 인프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그 어떤 것보다 중대하며 시장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문했다. "모두가 7개 대형주와 AI에 갇혀 있다. 하지만 에너지, 금융 등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다른 분야의 기업들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개별 주식 선물 재출시: 타이밍의 문제

CME는 2000년대 초반 CME, CBOT, CBOE의 합작사였던 원 시카고(One Chicago)에서 실패했던 개별 주식 선물(Single Stock Futures) 재출시를 준비 중이다. 더피 회장은 과거의 실패가 구조적 결함이 아닌 환경적 요인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이해관계가 엇갈린 3개 주체와 관할권이 중복된 2개의 규제 당국, 그리고 시장의 미성숙이 문제였다. 지금은 다르다. 기관과 개인 모두 소수 대형주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되어 있어 개별 주식 헤지 수단에 대한 수요가 2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는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SpaceX IPO를 보유한다면, 이를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CME는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상장할 계획이며, 기존 주식 대차 거래 시장과의 경쟁을 관리하기 위해 딜러들과 협력하고 있다.

컴퓨팅 선물: 초기 단계지만 전략적 타당성 확보

지난달 CME는 돈 윌슨(Don Wilson)의 DRW가 지원하는 실리콘 데이터 컴퓨트 퓨처스(Silicon Data Compute Futures)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GPU 및 CPU 컴퓨팅 자원을 거래하는 이 상품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더피 회장은 구체적인 사양은 부족하지만, 컴퓨팅 자원이 자본 집약적이고 가격 변동성이 큰 자원이 된 만큼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리스크 관리 도구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산군이 거래될 수 있는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시장: 스포츠는 미끼, 경제 이벤트가 핵심

지난 12월 출시 이후 CME의 예측 시장 플랫폼은 2억 7,000만 달러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15만 개 이상의 신규 계좌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가 팬듀얼(FanDuel)과 함께 유통 파트너로 합류했다. 더피 회장은 예측 계약이 리스크 관리보다는 도박에 가깝다는 개인적 소신을 숨기지 않았지만, 팬듀얼의 1,300만 사용자를 CME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통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처음으로 특정 일자에 경제 이벤트 관련 계약 거래량이 스포츠 계약을 앞지른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자본 배분: 배당 우선, M&A는 엄격한 기준 적용

CME는 1분기에 32억 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으며, 자산 매각 대금 7억 5,800만 달러를 추가로 운용할 예정이다. 더피 회장은 2002년 상장 이후 고수해 온 원칙을 재확인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일관되게 자본을 환원하고,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경우에만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는 CBOT, NYMEX, COMEX 인수와 구글 파트너십을 성공 사례로 꼽으며, 단순히 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무분별한 인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 효율성이 핵심 가치 제안

향후 3~5년 내 가장 큰 기회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더피 회장은 특정 상품이 아닌 대형 기관을 위한 '운영 효율성'을 꼽았다. CME는 증거금 상계(margin offsets)와 네팅(netting)을 통해 대형 참여자들의 자본 약 850억 달러를 매일 절감해주고 있다. 그는 결제 마찰을 줄이기 위한 폐쇄형 생태계 스테이블코인을 24/7 거래 인프라 확장의 핵심 도구로 보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가득한 거래소 산업에서 그의 비전은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운영적인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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