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flake: CoCo가 바꾼 성장 방정식 — AI 코딩 에이전트의 매출 견인으로 연간 가이던스 31%로 상향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2026년 5월 27일) — 제품 매출 성장률 34% 기록, 회사 역사상 최대 분기 매출 증가폭 달성
Snowflake가 투자 논리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할 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3억 3,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 30%와 전년 동기 26% 성장세를 뛰어넘는 가속도를 보였다. 순매출 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은 126%로 상승했다. 비GAAP(Non-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300bp 이상 개선된 12%를 기록했다. 또한, Snowflake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1%로 상향 조정하며, 2027 회계연도 제품 매출이 58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상향 조정은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 연초에는 대규모로 존재하지도 않았던 제품이 주도한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핵심은 CoCo — 모델에 처음으로 반영된 성장 동력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는 재무제표상에서 찾기 어려운 부분에 있다. Snowflake의 AI 코딩 에이전트인 'Cortex Code(이하 CoCo)'는 1분기 첫날인 2월 5일에 정식 출시됐다. Snowflake의 가이던스 산출 방식은 철저히 관측된 소비 행동에 기반하기 때문에, 초기 전망치를 설정할 당시에는 CoCo에 대한 기준 데이터가 없었다. 브라이언 로빈스(Brian Robins) CFO는 이에 대해 "CoCo가 실적 전망치 상향의 가장 큰 동인이었다. CoCo를 모델에 반영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기회가 있었고, 이것이 올해 남은 기간 전체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거시 경제 상황이나 계약 시점 변화로 인한 일반적인 가이던스 상향과는 다르다. 이번 조치는 Snowflake가 CoCo 소비 데이터를 처음으로 온전히 파악한 후 이를 연간 모델에 반영한 결과다. 현재 7,100개 이상의 고객 계정이 CoCo를 사용 중이다. 참고로, Snowflake CFO는 1분기에만 46개 고객사가 AI 지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6개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현재 플랫폼에서 최근 12개월 기준 AI 제품에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은 79개사에 달한다.
현실화된 플라이휠 — AI가 핵심 소비를 견인하고, 핵심 소비가 마진을 뒷받침하다
스리다르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 CEO는 세 가지 뚜렷하고 복합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AI가 고객들을 Snowflake의 핵심 데이터 플랫폼으로 이전보다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기업들은 AI를 구동하기 위해 정제되고 품질 높은 데이터가 필요하며, Snowflake가 바로 그 데이터가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둘째, CoCo와 Snowflake Intelligence가 독자적인 AI 네이티브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셋째, 장기적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이러한 AI 도구의 도입이 핵심 플랫폼의 소비를 다시 촉진한다는 것이다. 마이그레이션,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 새로운 에이전트 실행 등 모든 에이전트 기반 작업은 결국 Snowflake 인프라 위에서 더 많은 워크로드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라마스와미 CEO는 "CoCo를 도입한 고객들의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며 "채택이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oCo를 단순한 코딩 도구가 아닌 범용 추상화 에이전트로 정의했다. "코딩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추상화 에이전트입니다. 과거에는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작업들을 높은 수준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AI 믹스 변화에도 매출총이익률 75% 유지 — 비결은?
UBS의 애널리스트 칼 키어스테드(Karl Keirstead)는 마진 모델의 핵심인 질문을 던졌다. AI 제품의 매출총이익률이 핵심 컴퓨팅보다 낮다면, 어떻게 연간 제품 매출총이익률 75% 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로빈스 CFO는 AI 제품의 마진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인프라 비용 절감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체결한 60억 달러 규모의 5년 AWS 계약을 언급했는데, 이는 이전 계약 대비 두 배 이상 규모가 크며 AWS의 시장 진출(go-to-market) 투자 확대까지 포함한다. 이는 Snowflake가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에 대한 협상력을 활용해, 보고되는 마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AI 제품 도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마진 여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비GAAP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기존 12.5%에서 13.5%로 상향됐다.
단축되는 마이그레이션 타임라인 — 영업 속도의 구조적 변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간과된 내용 중 하나는 기업 마이그레이션 속도에 관한 것이다. 라마스와미 CEO는 미국 대형 은행 중 한 곳이 2년 가까이 걸리던 Teradata 마이그레이션을 Snowflake로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금융 서비스 업계 역사상 가장 복잡한 데이터 웨어하우스 마이그레이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은행은 현재 Snowflake 위에서 직접 AI 기반 규제 인텔리전스와 자연어 분석을 구축하고 있다. 더 중요한 미래 신호는 마이그레이션 기간이 2년에서 1~2분기로 단축됐다는 점이다. 라마스와미 CEO는 "이제는 1~2분기면 마이그레이션이 완료된다. 우리 팀과 고객 모두가 그 속도를 기대하고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간 단축은 매출 인식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이그레이션이 빠를수록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며, 이는 Snowflake의 사용량 기반 모델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이번 분기 신규 활용 사례(use cases)는 전년 대비 114% 증가했으며, 계정 담당자(AE) 1인당 활용 사례 수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Natoma 인수 — 에이전트 제어 영역을 SaaS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
Snowflake는 직원 20명 규모의 Natoma 인수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이메일, Slack, 캘린더, Jira 등 일상적인 기업용 SaaS 애플리케이션을 Snowflake Intelligence 및 CoCo와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전략적 논리는 편의성을 넘어선 '거버넌스'에 있다. 라마스와미 CEO는 "중요한 것은 편의성이 아니라 통제권이다. 이러한 작업은 엔터프라이즈 보안, 권한, 가시성, 정책 시행이 내장된 거버넌스 환경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클라이너만(Christian Kleinerman) 제품 부문 EVP는 MCP와 Natoma가 결합하여 SaaS 애플리케이션의 전체 맥락을 제품에 통합함으로써, Snowflake 에이전트가 Snowflake, 웹, Google Docs, Slack의 데이터를 동시에 종합해 시스템 전반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라마스와미 CEO는 비전의 범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Snowflake, 웹, Google Docs, Slack에서 정보를 찾아 이를 놀랍도록 의미 있는 결과물로 종합하는 심층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Natoma의 재무적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이번 인수는 에이전트 제어 영역을 기업 업무가 실제로 일어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AI, Snowflake 내부 인력 수요를 압축하다
Snowflake의 1분기 순증 직원은 190명에 불과하며, 그중 173명은 Observe 인수와 관련된 인원이다. 순수 신규 채용은 17명뿐이었다. 참고로 전년 동기에는 약 4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채용 동결이 아니라 AI 기반 생산성을 겨냥한 의도적인 선택이다. CoCo는 엔지니어당 코드 라인 수 기준으로 내부 개발자 생산성을 두 배로 높였고, 재무·마케팅·영업·인사 부문의 100개 이상의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했다. 또한 고객 지원 사례 해결 시간을 25% 개선하고, 엔지니어링의 복잡한 사례 해결 시간을 30% 가까이 단축했으며, 티켓당 엔지니어링 투입 시간을 약 40% 줄였다. 그 결과 Snowflake는 성장세가 더 낮았던 과거보다 인건비를 적게 쓰면서도 최근 몇 년간 가장 강력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플랫폼 야망에 맞춰 확장되는 파트너십
AWS 계약 외에도 Snowflake는 OpenAI와 2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했으며, SAP와의 공동 기능을 정식 출시하여 고객이 미션 크리티컬한 SAP 비즈니스 데이터를 Snowflake의 AI 데이터 클라우드 내에서 통합할 수 있게 했다. Snowflake의 AWS 마켓플레이스 누적 매출은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부차적인 요소가 아니라, Snowflake의 에이전트 플랫폼이 구축되는 유통 및 컴퓨팅 인프라 그 자체다.
주목해야 할 경영진 변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아키텍트인 브누아 다게빌(Benoit Dageville)이 6월 중순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로 이동한다. 현대적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발명한 다게빌에 대한 라마스와미 CEO의 헌사는 진심 어린 평가였으나, 회사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제품 확장기에 이루어지는 경영진 교체는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다. 제품 리더십은 그간 실적 발표에 참여하며 기술적 신뢰를 쌓아온 크리스천 클라이너만 EVP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다게빌이 보유한 아키텍처에 대한 제도적 지식은 단기적으로 대체 불가능하다.
애널리스트 요약
Snowflake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전통적인 의미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선다. 이번 분기는 CoCo에 대한 충분한 실제 소비 데이터가 확보되어 모델링이 가능해진 첫 분기였으며, 그 결과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4%포인트 상향되고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동시에 100bp 높아졌다. 구조적으로 빨라진 마이그레이션 환경, 소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AI 제품, 매출이 가속화되는 동안 인력을 거의 동결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부 생산성 혁신이 결합된 차별화된 구조다. AWS 인프라 계약을 통해 AI 믹스 변화에도 매출총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점은 가장 큰 단기적 우려를 제거했다. 다만 다게빌의 퇴진, 현재 토큰 경제 체제 하에서 AI 소비 성장의 지속 가능성,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서 CoCo의 플라이휠 효과가 유지될지 여부는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Snowflake는 자사의 에이전트 플랫폼 전략이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매출 가속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