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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AI 데이터센터 베팅 강화… 실리콘 포토닉스 확대에 2027년 매출 20억 달러 돌파 전망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7월 23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가 2분기 매출 34억 9,000만 달러, 비GAAP(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 35.2%를 기록하며 자체 가이던스 중간값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목표 상향과 장-마크 셰리(Jean-Marc Chery) CEO가 "전반적으로 2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수주잔고비율(book-to-bill ratio)이었다. ST는 2026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존 가이던스를 넘어 1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2027년에는 "20억 달러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러한 목표가 수요 강세뿐만 아니라 ST의 생산 능력 확대 역량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실리콘 포토닉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점은 데이터센터 성장을 견인하는 구체적인 동력에 대한 설명이었다. 마이크로컨트롤러·디지털 IC·RF 제품 그룹 사장인 레미 엘-우아잔(Remi El-Ouazzane)은 ST가 이른바 '트리플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800기가 및 1.6테라비트 플러그형 광학 장치의 제어 평면을 관리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BiCMOS 공정 기반 전자 IC의 점유율 확대, 그리고 크롤(Crolles) 팹에서 제조되는 실리콘 포토닉스 IC의 가파른 생산 증가를 의미한다. 엘-우아잔 사장은 "현재 생산 능력 확대가 매출 달성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이는 포트폴리오 전반의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다. 통신 장비 및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성장하고, 4분기에는 약 90%까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은 이러한 성장세가 일반적인 경기 회복보다는 광학 연결성 수요에 직접적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매출총이익률 목표, 달성 시기 연기… 포기한 것은 아냐

로렌조 그란디(Lorenzo Grandi) CFO는 분기 매출 40억 달러 달성 시 매출총이익률 40%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기존 모델에 대해 현실적인 조정안을 제시했다. 에퀴타(Equita)의 도메니코 길로티(Domenico Ghilotti) 등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매출이 4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왜 그에 상응하는 이익률이 나오지 않는지 질문했다. 그란디 CFO는 "해당 모델은 매출 규모와 제조 재편 프로그램 완료라는 두 가지 변수를 전제로 하며, 후자는 2027년 말에나 완료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현재 ST는 200mm에서 300mm 실리콘으로, 150mm에서 200mm 탄화규소(SiC)로 생산 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재인증 및 마스크 재제작 비용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그란디 CFO는 전환이 완료되면 40%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또한 2028년 매출 180억 달러 목표를 재확인했으나, 이전에 논의된 매출 200억 달러 및 이익률 50%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우선 18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한 뒤 200억 달러를 논의하자"며 말을 아꼈다.

선별적인 생산 능력 부족, 시스템적 문제는 아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가 언급한 공급 부족 상황에 대한 UBS 프랑수아-자비에 부비니(Francois-Xavier Bouvignies)의 질문에 대해, 셰리 CEO는 ST가 실제로 제약을 겪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분류했다. 범용 마이크로컨트롤러는 광학 연결성 수요와 산업 회복세로 인해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ST는 "2028년 이전"에 300mm 팹을 완전히 구축하고, 현지 파트너와 14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차이나 포 차이나(China for China)'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탄화규소의 6인치에서 8인치 웨이퍼 전환과 아날로그 반도체의 8인치에서 12인치 전환 과정에서 제품 재인증이 필요해 일시적인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셰리 CEO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의 제약은 생산 능력이 아니라 ST의 확장 속도 문제라며, 주당 15,000장 생산을 목표로 하는 크롤 팹이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용 선전, 개인용 전자기기는 엇갈린 행보

자동차 부문 매출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이는 2월에 인수한 NXP MEMS 센서 사업부의 통합 효과로, 능동형 안전 및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분야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산업용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으며, 공장 자동화, 로봇 공학, 그리고 ST가 '물리적 AI(physical AI)'라 부르는 분야의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용 전자기기 부문은 상반기 호조 이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영진이 지난 분기에 이미 예고한 계절적 패턴으로, 저가형 스마트폰의 메모리 가격 압박에 기인한다. 한편 탄화규소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낮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고, 전 분기 대비로는 30%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아날로그·전력·디스크리트·MEMS·센서 그룹 사장인 마르코 카시스(Marco Cassis)는 이를 중국 전기차(EV) 시장의 800V 아키텍처 도입과 연관 지으며 2026년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페이스 및 양자 컴퓨팅, 선택지 확대

ST는 저궤도(LEO) 위성 통신 사업 기회를 재확인하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매출이 3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우아잔 사장은 이 사업이 "발사체 상황에 의존적"이라면서도 일부 경쟁 위성 군단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2027년에는 훨씬 더 강력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란디 CFO는 데이터센터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부문이 평균 매출총이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확인했다. 별도로 ST는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쿠블리(Quobly)에 1억 1,50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ST의 FD-SOI 기술과 300mm 팹 인프라를 활용해 실리콘 기반 양자 시스템을 산업화하기 위한 것으로, 2026년 말까지 첫 상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컴퓨팅을 향한 작지만 전략적인 베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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