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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사스, AI 및 SDV 승부수… 공격적 플랫폼 전환으로 2032년 매출 3배 목표

자본시장 데이(Capital Markets Day), 2026년 6월 24일

르네사스(Renesas)가 6년 만에 대면 자본시장 데이를 개최하고, AI 관련 3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초과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야심 찬 로드맵을 발표했다. 시바타 히데토시(Hidetoshi Shibata) CEO는 2030년대 중반까지 2025년 대비 매출을 3배로 늘리겠다는 '3단계 로켓' 전략을 제시했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엣지 인텔리전스가 단계별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2025년 영업이익률이 목표 범위인 25~30%를 밑도는 24%에 그쳤으나, 이는 가속 성장을 위한 의도적인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기초 투자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5배 시장 확대와 함께 단기 성장 엔진으로 부상

르네사스는 AI 인프라 반도체 시장이 향후 5년간 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전력, 메모리 인터페이스, 차세대 제어 평면(control plane) 역량을 결합해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경영진은 AI 및 데이터 센터 관련 매출이 3~4년 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현재 매출 구성에서 극적인 변화다. 특히 경쟁사 대비 열전도율이 50% 뛰어난 수직 전력 모듈(vertical power modules)이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다수의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로부터 설계 채택을 이끌어냈다.

자헤르 바이다스(Zaher Baidas) 전력 부문 수석 부사장은 르네사스가 "전력망에서 XPU에 이르는 전력 공급 경로의 모든 핵심 단계에서 제품과 전문성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800V DC 아키텍처로의 전환과 GaN(질화갈륨) 기술 및 양방향 스위치 투자는 AI 워크로드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에 최적화되어 있다. 차세대 랙 하나당 1,000가구 전력량에 달하는 1MW 이상의 전력이 소모됨에 따라 르네사스의 효율적인 열 관리 솔루션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모든 DDR 부품에서 선두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인터페이스 사업은 AI 추론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CPU 대 GPU 비율이 정상화되고 독립형 CPU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시스템당 메모리 인터페이스 탑재량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트 젠킨스(Pete Jenkins)는 "모든 신제품 반복 주기에서 가장 먼저 샘플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며, 이를 통해 여러 제품 세대에 걸쳐 성능과 품질의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Gen5 SoC와 수직 계열화로 탄력받는 SDV 전략

자동차 부문에서는 R-Car 플랫폼이 RAV4 설계 채택과 일본 외 주요 OEM들과의 다수 계약 추진을 통해 상당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고성능 컴퓨팅 부문을 이끄는 비벡 반(Vivek Bhan)은 "MCU에서 SoC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통해 중앙 집중형 컴퓨팅 아키텍처와 하이브리드 존(zonal) 접근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르네사스만의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되는 차세대 Gen5 SoC는 안전 아일랜드(safety islands)를 통합해 외부 안전 MCU가 필요 없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는 지연 시간과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독보적인 아키텍처 강점이다.

르네사스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75%가 SDV 아키텍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차량이 소프트웨어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됨에 따라 반도체 탑재량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네사스는 단순 부품 공급업체에서 시스템 솔루션 제공업체로 탈바꿈하며, 퀄컴(Qualcomm)의 모듈러 모델과 유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설계 역량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반은 "AI 기반 SDV는 단순한 연산을 넘어 컴퓨팅, 그래픽, AI를 자동차급 안전성 및 실시간 성능과 결합한 이기종 아키텍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Gen4 R-Car 매출은 초기 생산 단계라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OEM 채택이 확대됨에 따라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더 중요한 것은 초기 성능 모델링, 시스템 에뮬레이션, 자동 검증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 역량을 구축하여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진은 실행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핵심 소프트웨어 스택의 수직 계열화와 차별화된 사내 IP 투자가 실질적인 경쟁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물리적 AI, 2단계 성장 기회로

르네사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략을 공개하며, 향후 설계에서 자사 부품 비중(BOM)을 현재 30%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이보 마로코(Ivo Marocco) 사용자 경험 부문장은 현재 30개 관절 수준인 휴머노이드가 향후 40개 이상의 관절을 가진 분산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사스는 자사 'Renesas 365' 플랫폼을 통합한 로봇 손을 시연하며, 실시간 제어, 센싱, 클라우드 연결성을 물리적 AI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물리적 AI 전략은 르네사스의 자동차 및 산업용 모터 제어 노하우를 로봇에 직접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 한 대당 30개 이상의 관절 엔코더가 필요해 자동차 대비 탑재 반도체 수가 월등히 많다. 르네사스는 정밀 로봇 손 제조사 '인스파이어(Inspire)'에 스트레인 게이지 센서를 공급해 1% 미만의 정밀도를 구현하고 보정 단계를 1단계로 줄여 고객 비용과 출시 시간을 크게 낮춘 사례를 강조했다.

경영진은 AI 인프라 성장 이후 2030년부터 물리적 AI 매출 기여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센싱, 컴퓨팅, 전력 관리가 융합된 르네사스의 수직 계열화된 포트폴리오는 가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에 최적화되어 있다. 피트 젠킨스는 "EV 모터 제어 등 자동차 분야에서 입증된 최신 센서 기술이 휴머노이드의 관절 엔코더와 힘 피드백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Renesas 365' 플랫폼, 대중 시장 확대 및 구독형 모델 견인

르네사스는 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인 'Renesas 365'를 통해 기존의 단발성 칩 판매에서 구독형 플랫폼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우랑 샤(Gaurang Shah) 임베디드 프로세싱 총괄은 AI 보조 아이디어 구상, 모델 기반 구현, 클라우드 기반 수명 주기 관리를 통해 개발자 편의성을 높이고 전환 비용을 창출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 플랫폼은 2026년 상반기 신규 고객 유치 8% 성장을 기록했으며, 2035년까지 임베디드 프로세싱 부문 고객 기반을 4배, 매출을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배포까지 모든 설계 단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는 OTA 업데이트, 차량 관리, 보안 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발생시킨다. 샤 총괄은 "고객 여정 전반에 걸친 디지털 맥락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업체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팀과 유통 파트너에게 제공되는 AI 지원 도구 'ATHENA'는 인력 증가 없이 기술 지원을 확장할 수 있게 해 대중 시장 공략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스티븐 리모주(Stephen Limoges) 최고 영업 책임자(CSO)는 성장 시장의 핵심 계정과 대중 시장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영업팀을 분리하는 전략을 상세히 밝혔다. AI 기반의 중앙 집중식 기술 지원을 통해 전 세계 고객 요구에 24시간 내 대응하는 시스템은 설계 주기가 짧은 시장에서 큰 경쟁 우위가 된다. Renesas 365는 고객의 다운로드, 도구 사용, 샘플 요청 등 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잠재력이 높은 고객을 선별해 영업팀에 제공하고 있다.

알티움(Altium) 통합, 플랫폼 융합을 향한 '피벗' 단계 진입

슈헤이 신카이(Shuhei Shinkai) CFO는 알티움 인수 후 2026년을 개혁, 피벗(pivot), 성과로 이어지는 3단계 통합 중 '피벗'의 해로 규정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8% 성장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4% 증가했는데, 이는 단기 매출 극대화보다 규모 확대에 우선순위를 둔 결과다. 르네사스는 올해 말까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에서 SaaS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플랫폼 성숙도와 함께 단가를 높여 가치 창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알티움의 리 가운(Leigh Gawne)은 전자 시스템 설계자 워크플로우와 르네사스 실리콘 간의 실시간 통합을 시연했다. 이 플랫폼은 수백 개의 기기를 설계 요구 사항에 맞춰 자동으로 평가하고 검증된 소프트웨어 구성을 생성한다. 경영진은 알티움 매출 목표를 인수 당시와 동일한 10억~15억 달러로 유지했다.

기초 투자로 인한 단기 마진 압박, 그러나 확장된 실행력 확보

신카이 CFO는 공통 IP 플랫폼, 소프트웨어 R&D, 설계 자동화,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등 기초 투자가 2022년 대비 50% 증가해 매출의 11%에서 14%로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25년 영업이익률은 24%에 그쳤으나 매출 총이익률은 55%를 유지했다. 경영진은 이를 수요 정체기에 미래 성장을 위한 의도적인 자원 배분이라고 강조했다. 자본 배분 우선순위는 변함없으며, 글로벌 공급이 부족한 레거시 노드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설비 투자(CapEx)를 늘릴 계획이다.

르네사스는 달러화 채권 만기 시 상환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매각된 타이밍 사업부의 수익은 성장 투자 및 주주 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여러 기업이 자본 조달에 나서는 현 상황에서 재무적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시점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부 팹과 파운드리, OSAT 파트너십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조 모델은 고정비 부담 없이 수요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2035년 매출 구성: 인프라 50%, 자동차 35% 목표

경영진은 2035년까지 인프라 부문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자동차는 35%, 소프트웨어/디지털화는 15%로 안정화하겠다는 포트폴리오 목표를 제시했다. 5년 내 매출 2배, 2035년까지 3배 달성이 목표다. 시바타 CEO는 취임 이후 7년간 시가총액이 8.7배 성장했음을 언급하며, 2026년에도 수요 여건이 우호적이라면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큰 차질이 없다면 2019년 대비 3배 수준의 연간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MCU 분야의 경쟁 심화에 대해서는 "특정 기업은 크게 성장하고 다른 기업은 뒤처지는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2027~2028년경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비벡 반은 자동차 산업의 느린 변화 속도를 언급하면서도 Gen4 및 Gen5 플랫폼, Arm 기반 MCU 확대, EV 전용 솔루션 투자를 통해 아키텍처 성숙과 생산량 확대 시점에 모멘텀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 전망의 환율 가정은 달러당 100엔, 유로당 120엔을 기준으로 하며, 환율이 150엔에서 160엔으로 변동 시 영업이익률에 약 5포인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AI 및 데이터 센터 매출 정의에는 디지털 전력, 메모리 인터페이스, GPU/CPU 부품, 제어 평면 기능이 포함되었으며, 매각된 타이밍 사업 매출은 제외되었다. 이는 추론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AI 전용 워크로드와 일반 데이터 센터 워크로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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