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 분기 10억 달러 흑자 속 IPO 신청… OpenAI는 여전히 현금 소진 중
6월 1일 비공개 S-1 제출… 독립 재무 모델, Anthropic 기업가치 6조 달러 전망
Anthropic이 2026년 6월 1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대규모 AI 연구소 중 최초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제출 서류가 비공개인 만큼 공식 재무제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AI 연구소의 SKU, 등급, 고객 유형별로 상향식 재무 모델을 구축하는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토크노믹스(Tokenomics) 팀이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Anthropic은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지표에서 OpenAI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세미애널리시스는 Anthropic이 2026년 3분기에 6%의 마진율을 기록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GAAP 기준 영업이익(EBIT)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OpenAI는 여전히 마이너스 100% 수준의 EBIT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Anthropic 재무 관련 보도가 자사의 모델링 방식과 일치했다며, 이번 분석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ARR, 두 분기 만에 9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 돌파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nthropic의 매출 가속화 속도다. 2025년 말 90억 달러였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6년 1분기 말 3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월별로는 1월 30억 달러, 2월 70억 달러, 3월 110억 달러가 추가됐다. 세미애널리시스는 현재 ARR이 6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전체 GitHub 커밋의 7% 이상을 차지하는 'Claude Code'가 성장을 견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500%에 달하는 순 달러 유지율(NDR)이 있다. 이는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 Anthropic CFO가 5월 초 'Invest Like the Best' 팟캐스트에서 밝힌 수치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설명했다. 1분기 말 기준 300억 달러의 ARR 중 120억 달러는 1년 전 20억 달러의 ARR을 차지했던 고객들로부터 발생했다. 나머지 180억 달러는 지출을 늘리고 있는 신규 고객들로부터 창출된 것으로, 성장 엔진이 여전히 강력함을 시사한다.
API 중심 모델, OpenAI 대비 구조적 마진 우위 확보
보고서의 핵심 논지는 Anthropic의 비즈니스 모델이 OpenAI보다 효율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Anthropic은 전체 ARR의 75~85%가 사용량 기반 API 매출이며, 구독 모델은 15%에 불과하다. 반면 OpenAI는 정반대다. 2026년 1분기 기준 매출의 65% 이상이 구독 기반이며, 소비자 구독이 전체 ARR의 40%를 차지한다(Anthropic은 5%).
이러한 차이는 마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미애널리시스는 OpenAI가 매달 1인당 약 0.70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9억 명 이상의 무료 사용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이 20~30%포인트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OpenAI와 Anthropic의 ARR이 각각 1,000억 달러라고 가정할 때, OpenAI의 매출총이익은 250억 달러 더 적을 것"이라며, 이 격차는 차세대 모델 학습 비용을 충당하는 데 있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Anthropic의 혼합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마이너스 94%에서 현재 60% 중반대로 개선되었다. 이는 컴퓨팅 메가와트당 ARR이 증가한 덕분으로, 9개월 전 1,600만 달러였던 이 수치는 올해 말 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컴퓨팅 비용은 단위당 고정되어 있으므로, 동일한 컴퓨팅 단위에서 더 많은 토큰을 처리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증분 마진은 100%에 근접한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아닌 컴퓨팅 자원 부족이 성장의 제약 요인
세미애널리시스는 Anthropic의 수익성이 의도치 않은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Anthropic은 수익을 내는 것보다 재투자를 원하겠지만, 컴퓨팅 제약으로 인해 학습 및 신규 컴퓨팅 확보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6년 1분기에는 수요가 인프라 공급을 초과하면서 사용자들이 속도 제한, 서비스 중단, 스로틀링을 경험하기도 했다.
예상되는 컴퓨팅 격차는 상당하다. 세미애널리시스는 2030년 말까지 OpenAI와 Anthropic의 합산 컴퓨팅 수요가 100기가와트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2.5기가와트, 2026년 5기가와트가 추가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현재 두 연구소가 확보한 자원은 6기가와트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불균형 때문에 Anthropic이 IPO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이후 주식 발행이 없던 Alphabet이 6월에 84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Meta 역시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재투자 우위가 OpenAI와의 격차 벌릴 것
보고서는 '학습·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TIT)'을 "연구소 재투자를 위한 새로운 기본 지표"로 제시했다. Anthropic의 2026년 2분기 EBTIT 마진은 36%였다. 세미애널리시스는 Anthropic이 2027년 매출원가(COGS)를 제외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1,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OpenAI는 920억 달러). 2028년까지 누적 EBTIT 우위는 2,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복리 효과로 이어진다. 재투자 여력의 차이는 모델 성능 격차를 벌리고, 오픈소스나 경쟁 연구소의 추격을 따돌리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게 한다. Anthropic은 현재 컴퓨팅 자원의 60% 이상을 학습 및 내부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매출의 약 25%를 학습용 컴퓨팅에 투입해 2030년까지 학습과 추론 컴퓨팅 비중을 48대 52로 맞출 계획이다.
코딩 분야 매출 집중, 고객 다변화는 양호
현재 전체 ARR의 65% 이상은 코딩 관련 사용 사례에서 발생한다. Cursor, Cognition, Loveable, Replit과 같은 래퍼(Wrapper) 기업들이 2026년 2분기 기준 총 60억 달러의 ARR을 기여했다.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나 고객 집중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최대 고객인 Meta의 매출 비중은 3~5%에 불과하며, 래퍼 기업들의 비중도 전체의 10~15% 수준으로 성장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Coinbase의 인력 감축 사례로 촉발된 '토큰 예산(Token Budgeting)' 우려에 대해, 이는 AI 투자 수익률(ROI)의 문제가 아니라 Coinbase 자체의 경기 순환적 침체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Anthropic의 데이터에 따르면 Claude Code 기업 사용자의 월평균 지출은 150~250달러이며, 90%의 사용자가 하루 30달러 미만을 지출한다. 반면 연간 1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고객은 지난 1년간 7배, 10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고객은 2년 만에 약 42배 증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 마켓플레이스로의 유통 전환
Anthropic은 AWS Bedrock, Azure Foundry, Google Gemini Agent Enterprise Platform 등 '서비스형 토큰(TaaS)' 채널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간접 채널 매출 비중은 한 분기 만에 5~10%에서 15~20%로 증가했다. 2분기 기준 TaaS 시장 규모는 280억 달러로 추정되며, 3대 하이퍼스케일러가 85%를 점유하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이들 플랫폼에 지불하는 20~30%의 수수료를 직접 영업 인력을 고용하고 관리하는 비용보다 효율적인 선택으로 평가했다.
리스크: 가격 전쟁, 규제, 그리고 혼잡한 시장
보고서는 리스크도 명확히 지적했다. OpenAI가 점유율 회복을 위해 토큰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며, Google DeepMind와 Meta가 코딩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정부의 규제로 인한 모델 출시 지연(보고서에서는 'Fable 스타일'의 지연이라 명명)은 Anthropic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하이퍼스케일러 연구소와 Anthropic의 모델을 '증류(Distilling)'하는 중국 연구소들의 추격이 거세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내부적으로 'Fable'이라 불리는 차세대 모델 출시가 있다. 이 모델은 코딩 외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여, 2026년 하반기 월간 신규 ARR이 현재의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6조 달러 가치 평가… OpenAI의 대응 압박
세미애널리시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7년 말 ARR 3,000억 달러의 20배를 적용한 6조 달러의 기업가치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이 될 수 있는 수치다. 보고서의 핵심은 Anthropic이 재무적으로 더 강력할 때 IPO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27년으로 상장을 미룬 OpenAI에게 재무 상황을 공개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압박하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Anthropic은 OpenAI를 진정으로 춤추게 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GPT-5.5와 Codex 출시 이후 OpenAI의 기업용 API 성과가 매우 긍정적이며, OpenAI 역시 Anthropic의 성공 공식인 B2B와 API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앤스로픽 심층 분석: 엔터프라이즈 AI의 패권과 1조 달러 규모의 컴퓨팅 해자
비즈니스 모델
앤스로픽(Anthropic)은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 기업이라기보다 인프라 유틸리티 기업에 가깝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자사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클로드(Claude)'에 대한 계량형 접근 권한을 판매하고, 토큰당 추론 비용을 청구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2026년 중반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의 약 80%는 소비자 구독이 아닌 기업 간 거래(B2B) 채널, 구체적으로는 클로드 API와 직접적인 엔터프라이즈 계약에서 발생한다. 소비자 구독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주요 경쟁사 오픈AI(OpenAI)와 차별화된 이러한 구조 덕분에, 앤스로픽은 고마진의 사용량 기반 가격 정책을 통해 단위 경제성(unit economics)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개발자와 대기업의 워크플로우에 자사 모델을 내재화함으로써, 앤스로픽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50달러의 가격을 책정하며 인프라 계층에서 가치를 포착하고 있다.
제품군은 '클로드 3'와 최근 출시된 '5 시리즈' 모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대중용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와 보안이 강화된 특수 모델 '클로드 미소스 5(Claude Mythos 5)'가 포함된다. 핵심 매출 동력은 에이전트형 코딩 제품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2026년 초 출시 이후 연간 청구액이 0에서 25억 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에이전트형 워크플로우로의 전환은 기존 챗봇 기능보다 훨씬 많은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며 토큰 사용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결과적으로 업계 전반의 토큰 가격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앤스로픽의 소비 곡선은 지수함수적으로 가팔라졌고, 2026년 4월 연간 매출 런레이트(run-rate)는 3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5월에는 470억 달러에 육박했다.
시장 점유율 및 경쟁 역학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은 엄격한 과점 체제로 재편되었으나, 내부 서열은 격렬하게 요동쳤다. 2026년 2분기 기준, 앤스로픽은 미국 엔터프라이즈 AI 지출 시장에서 점유율 34.4%를 기록하며 32.3%에 그친 오픈AI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70억 달러 규모의 전체 엔터프라이즈 파운데이션 모델 시장에서 앤스로픽은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픈AI(27%)와 구글(2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지배력은 30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 기반에서 비롯되며, 이 중 1,000개 이상의 기업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딜로이트(Deloitte)와 액센츄어(Accenture) 같은 글로벌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있으며, 이들은 수만 명의 전문가를 교육하기 위해 전담 '클로드 우수 센터(Claude Centers of Excellence)'를 구축했다.
경쟁 구도는 복잡한 추론과 긴 문맥의 코딩 작업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앤스로픽이 엔터프라이즈 도입 경쟁에서 승리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심지어 오픈AI의 최대 후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조차 2026년 초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기술을 자사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제품군에 통합하며 앤스로픽의 엔터프라이즈 내 우위를 사실상 인정했다. 구글이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생태계 결합 전략을 펼치고 메타가 '라마(Llama)' 제품군을 통해 온프레미스용 오픈 웨이트 대안을 제공하는 가운데, 앤스로픽은 하이엔드 전문 시장을 확실히 장악했다. 이는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지표에서도 드러나는데, 앤스로픽은 가장 가까운 엔터프라이즈 경쟁사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컴퓨팅 공급망
앤스로픽의 초고속 성장은 이 회사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큰 반도체 컴퓨팅 소비처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 주요 공급업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이며, 이들은 모델 훈련 및 서비스에 필수적인 실리콘을 제공한다. 2026년 초,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모델 성능이 저하되고 사용량 제한 조치까지 겪었던 앤스로픽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공급망 엔지니어링의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에는 아마존의 자체 실리콘인 '트레이니움(Trainium)'과 '그래비톤(Graviton)'을 활용해 최대 5GW의 용량을 확보하는 1,000억 달러 규모의 10년 계약이 포함된다.
이와 동시에 앤스로픽은 구글 및 브로드컴(Broadcom)과 2027년 가동 예정인 차세대 TPU(Tensor Processing Unit)에 대한 다중 기가와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페이스X(SpaceX)의 '콜로서스(Colossus)' 클러스터에 대한 접근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구글, 그리고 맞춤형 실리콘 제공업체로 하드웨어 의존도를 분산함으로써 앤스로픽은 특정 업체에 종속되는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성장에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는 흥미로운 경제적 루프를 형성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앤스로픽으로부터 즉각적이고 높은 마진의 인프라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앤스로픽은 이들의 자본력을 활용해 소규모 AI 연구소들이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컴퓨팅 해자를 구축하고 있다.
경쟁 우위
앤스로픽의 핵심 경쟁 해자는 모델 수준에서 안전성과 해석 가능성을 내재화한 독자적인 '헌법 AI(Constitutional AI)' 프레임워크다. 규제가 엄격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이러한 '안전 우선' 아키텍처는 단순한 홍보용 문구가 아니라 엄격한 구매 전제 조건이다. 기업들이 클로드를 도입하는 이유는 환각 현상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고 고객 데이터를 훈련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하여, AI 도입 시 발생하는 법적·운영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위는 2026년 4월 애플, JP모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제도화되었다. 이 연합은 앤스로픽의 특수 모델인 '미소스(Mythos)'를 활용해 글로벌 인프라 전반의 치명적인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패치한다.
또한 앤스로픽은 엔터프라이즈 플라이휠 효과를 누리고 있다. '클로드 코드'를 통한 개발 환경으로의 깊은 통합은 높은 전환 비용을 발생시키며, 엔지니어링 팀은 앤스로픽의 에이전트 도구를 중심으로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SDLC)를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 데이터는 모델의 복잡한 다단계 추론 능력을 정교화하며, 대규모 강화 학습을 지속할 자본이 부족한 오픈소스 대안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우위는 단위 경제성에도 반영되어, 2026년 중반 추론 매출 총이익률이 60% 중반대까지 확대되며 영업 이익 달성을 가능케 했다.
산업 역학
파운데이션 모델 산업은 현재 기능 확장 단계에서 규제 마찰 단계로 넘어가는 불안정한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앤스로픽에 가장 큰 위협은 지정학적·규제적 개입이다. 이 리스크는 2026년 6월 현실화되었다. 미국 상무부는 사이버 보안 및 생물학 연구 분야에서의 이중 용도 가능성을 이유로, '클로드 페이블 5'와 '미소스 5' 출시 며칠 만에 글로벌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후 강화된 안전 분류 체계를 적용하여 7월에 서비스가 재개되었으나, 이 사건은 AI 배포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의 지침 하나가 기업의 핵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즉각 퇴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두 번째 위협은 AI 인프라 구축 과정의 내재적 변동성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 지출은 천문학적이며, 업계 전반의 컴퓨팅 규모는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다. 만약 AI의 경제 전반 확산 속도가 이러한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전체 섹터는 컴퓨팅 부채와 실현된 엔터프라이즈 가치 사이의 심각한 기간 불일치(duration mismatch)에 직면하게 된다. 앤스로픽은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에이전트 기능을 기하급수적으로 수용하여 미래 데이터 센터에 투입되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정당화해 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신규 진입자의 위협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요구 사항이 강력한 진입 장벽을 형성하고 있지만, 풍부한 자본을 갖춘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기존 과점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2026년 초, 구글 딥마인드, 메타, 오픈AI를 떠난 정상급 연구원들이 파괴적인 비(非)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추구하기 위해 대규모 펀딩을 유치했다. 주목할 만한 신규 진입자로는 11억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유치한 '인에퍼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와 10억 달러를 확보해 지속적인 실세계 학습 시스템을 개발 중인 'AMI 랩스(AMI Labs)' 등이 있다.
이들 신규 진입자는 기존 LLM 방식의 무차별적인 컴퓨팅 규모 경쟁을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 특화된 버티컬 모델, 새로운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정적인 훈련 데이터의 한계를 우회하는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대안 아키텍처들이 훨씬 뛰어난 컴퓨팅 효율성을 입증하거나 '파괴적 망각(catastrophic forgetting)' 없이 진정한 지속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현재 세대의 모델들을 빠르게 범용화시켜 개발자 생태계에서 앤스로픽의 가격 결정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
경영진의 성과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는 현대 경제사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성공적인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앤스로픽은 연구 중심의 안전 연구소에서 냉혹한 상업적 실행 기계로 변모했으며, 3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을 0에서 수백억 달러 규모로 키워냈다. 아모데이는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도 엔터프라이즈 코딩 에이전트를 공격적으로 수익화하는 등 뛰어난 전략적 실용주의를 보여주었다. 2026년 1월 발표한 '기술의 사춘기(The Adolescence of Technology)'는 앤스로픽을 AI의 유일하고 책임 있는 관리자로 포지셔닝하며 위험 회피적인 기관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마존 및 구글과 전례 없는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여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스스로의 경쟁자를 보조하게 만든 그의 협상력은 플랫폼 레버리지에 대한 고도의 이해를 보여준다. 또한 경영진은 경쟁사들이 저마진 소비자 구독 모델에 자본을 쏟아붓는 동안, 엄격한 단위 경제성 관리를 통해 영업 이익 달성을 이끌어냈다. 2026년 6월 수출 통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점은 경영진이 상업적 모멘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복잡한 정부 관계를 관리할 능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종합 평가
앤스로픽은 AI 연구소에서 현대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계층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고마진 엔터프라이즈 및 개발자 워크플로우를 공격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연간 반복 매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고 기업 시장 점유율에서 주요 경쟁사들을 앞질렀다. 여러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걸쳐 10G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 전략적 조치는 앤스로픽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장하며, '헌법 AI' 프레임워크는 규제 산업 내에서 지속 가능한 해자를 제공한다.
그러나 앞길에 구조적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방 규제 당국에 의한 최첨단 모델의 짧지만 섬뜩했던 사용 중단 사태는 앤스로픽의 제품 로드맵이 이제 국가 안보라는 거부권의 대상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인프라 투자 규모가 워낙 방대하여 향후 10년간 엔터프라이즈 채택이 완벽하게 결합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앤스로픽의 운영 규율, 수익성, 그리고 개발자 생태계 내의 지배적인 위치는 이 회사를 오늘날 AI 섹터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