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tech: 데이터 센터 수주 잔고, 2028 회계연도까지 확보… CopperEdge와 FiberEdge 모두 변곡점 도달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8월 25일
Semtech는 경영진 스스로 '변곡점'이라 평가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3% 급증한 0.71달러로 매출 성장률의 두 배를 상회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소식은 향후 전망이다. Semtech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억 1,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홍 하우(Hong Hou) CEO는 현재 기록적인 수준의 수주 잔고가 2027 회계연도 잔여 기간은 물론, 2028 회계연도 물량의 70% 이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수요가 아닌 공급이 성장의 제약 요인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매출이 아닌 공급망 관련 언급이었다. 하우 CEO는 올해 생산량 확대를 위해 확보한 캐파(생산 능력)가 "2028 회계연도, 특히 하반기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프론트엔드 웨이퍼 파트너 및 백엔드 OSAT 업체들과 선급금 지급 및 추가 설비 투자 등을 통해 물량 배정을 확대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벤치마크(Benchmark)의 코디 에이커(Cody Acree) 애널리스트가 캐파를 의미 있게 더 확보할 여지가 있는지 묻자, 하우 CEO는 "50%에서 100%까지 여력이 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는 현재 캐파 계획을 사실상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이례적이고 구체적인 인정으로, Semtech의 2027~2028년 성장 한계가 고객 수요가 아닌 웨이퍼 및 테스트 캐파에 의해 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이지만, 팹(Fab) 및 OSAT 인증 일정과 관련된 실행 리스크를 동반한다.
1.6T 전환에도 800G 수요는 견조
1.6T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800G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Semtech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 CEO는 업계가 올해 초 2026년 800G 트랜시버 수요를 5,000만 유닛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8,000만~9,000만 유닛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들은 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고 있다. 데이터 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경영진은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5% 성장(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6T CopperEdge와 FiberEdge 매출 합계가 전체 데이터 센터 매출의 50%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 CEO는 이러한 실적 호조의 원인을 수요 서프라이즈보다는 인증 기간 단축에서 찾았다. 그는 "고객들은 솔루션이 필요할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기술 도입 속도를 앞당긴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포토닉스 확장을 통한 3.2T까지의 성장 경로 확보
약 5개월 전 인수한 HiFO 포토닉스 사업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통합 단계를 지나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Semtech는 이미 게인 칩(gain chips)을 대량 출하 중이며, 고출력 CW 레이저와 반도체 광증폭기(SOA) 샘플을 수개월 내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2028 회계연도 상반기부터는 트랜시버 매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영진은 새로 영입한 설계 팀을 통해 포토다이오드 어레이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존 TIA 제품군과 포토다이오드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우 CEO에 따르면, 이번 전략의 핵심은 트랜시버당 부품 가치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일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한 자릿수 후반에서 10%대 중반 수준이 아닌 "10달러대 후반(high double-digit dollars)" 수준으로, 이는 업계가 800G에서 3.2T로 전환됨에 따라 현재 기반 대비 80~90% 수준의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아울러 Semtech는 연말까지 포토닉스 팹 캐파를 3~4배 확대할 수 있는 기존 부지 인근의 팹 시설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3.2T 설계 윈도우는 약 12개월 후 열릴 것으로 보이며, 초기 양산은 18개월 후, 본격적인 배치는 약 2년 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3.2T가 주류가 되기 전까지 800G와 1.6T는 향후 수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셀룰러 모듈 사업 매각으로 인한 매출총이익률 구조적 개선
마크 린(Mark Lin) CFO는 매출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한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개선안을 설명했다. 4분기 완료 예정인 셀룰러 모듈 사업부 매각은 수익성을 저해하던 사업 부문을 제거함으로써 조정 매출총이익률을 500bp(5%p) 이상 끌어올릴 전망이다. 모듈 사업을 제외한 2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이미 59.7%였으며, 3분기 가이던스는 동일 기준 63.9%를 시사한다. 린 CFO는 64% 수준을 "매각 후 좋은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며, 1.6T, LoRa, 그리고 CW 레이저와 같은 포토닉스 제품들이 회사 평균 이상의 마진을 기록함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매각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EPS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공급 제약 상황으로 인해 고객사의 반발 없이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고 있어 데이터 센터 포트폴리오 전반의 가격 결정력은 견고하다고 밝혔다.
LoRa, 기존 성장 알고리즘을 뛰어넘는 재가속화
LoRa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한 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오펜하이머(Oppenheimer)의 릭 셰이퍼(Rick Schafer)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장기간 고수해온 '연간 20% 성장'이라는 알고리즘이 이제 낡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우 CEO는 이를 부정하지 않으며 "3분기 실적은 이미 20% 상한선을 충족했다"며 "앞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성장의 세 가지 축으로 기존 LoRaWAN 산업용 배포, 스마트홈 및 보안 분야의 새로운 멀티 프로토콜 'LoRa Plus' 플랫폼(현재 LoRa 매출의 20~25%), 그리고 아마존 사이드워크(Amazon Sidewalk)를 꼽았다. 사이드워크는 현재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후반에 불과하지만 미국을 넘어 캐나다, 멕시코로 확장 중이며 유럽, 호주, 일본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LoRa의 단기적 가속화가 아마존의 매스마켓 규모보다는 산업용 LoRaWAN 기반과 LoRa Plus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ACC와 LPO, 단기적 규모보다는 옵션 제공에 초점
액티브 구리 케이블(ACC)과 관련해 하우 CEO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과의 대량 배포가 4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고객사로 확대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존 액티브 전기 케이블을 대체하는 경쟁적 요소보다는 가용성과 상호 운용성이 도입의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선형 플러그형 광학(LPO) 매출은 1분기부터 발생해 완만하게 성장 중이지만, 하우 CEO는 이를 단일 제품 라인보다는 차세대 NPO, CPO, XPO 설계로 이어질 선형 아키텍처의 개념 증명(PoC)으로 평가했다. Semtech는 현재 10~15개의 모듈 제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하이퍼스케일러 최종 고객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Semtech는 10월 15일 산호세에서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을 개최한다.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총 주소 시장(TAM) 규모, 애플리케이션별 시장 점유율, 다년간의 재무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방향성 위주의 정보가 많았던 만큼, 투자자의 날 행사가 향후 컨센서스 추정치 수정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