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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 인공초지능(ASI) 비전으로 시가총액 1,000조 엔 목표

제46기 정기주주총회, 2026년 6월 23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향후 16년 내 시가총액 1,000조 엔을 달성하겠다는 대담한 비전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자신이 '인공초지능(ASI) 인프라의 네 모서리'라고 명명한 분야를 장악해 이 같은 성과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68세의 창업자인 손 회장은 70대까지 경영 일선에서 이 야망을 실현하겠다며 은퇴 계획을 수정했다. 그는 AI 모델,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봇공학을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을 통해 소프트뱅크를 핵심 ASI 인프라 요소를 모두 통제하는 유일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000조 엔의 야망과 과거의 성과

손 회장은 이번 대담한 전망의 근거로 소프트뱅크의 과거 실적을 제시했다. 16년 전 소프트뱅크의 순자산가치(NAV)는 3조 엔이었으나, 현재는 74조 엔으로 25배 성장했다. 그는 보유 지분 가치가 5조 엔에서 현재 수준으로 확대되는 동안 순부채는 2조 엔을 줄였다며, 이를 '황금알 3개에서 74개로 늘린 것'에 비유했다. 그는 시장이 여전히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이 약 37조 엔으로 순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16년 후 1,000조 엔, 즉 황금알 1,00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지금까지 공개한 수익 전망이나 중기 경영 계획 목표를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장기적 약속 이행 능력을 방어했다. 또한,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 모리타 아키오와 같은 일본의 상징적인 기업가들이 가졌던 담대한 비전을 언급하며, 대담한 목표 설정을 기피하는 오늘날의 경영자들과는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ASI 지배를 위한 '네 모서리' 전략

손 회장은 오델로 게임에서 모서리를 차지하는 것이 결정적 우위를 제공하듯, ASI 보드게임의 네 모서리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네 가지 핵심 분야는 AI 모델,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그리고 로봇공학이다. 손 회장은 한 분야만 장악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소프트뱅크는 이 네 가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역설했다.

AI 모델 분야에서 소프트뱅크는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첨단 모델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 손 회장은 자신이 매일 10~20회 ChatGPT를 사용하며 주말에는 1~2시간씩 AI와 대화하며 아이디어 구상과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이 생성형 AI에서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AI(Agentic AI)'로 전환됨에 따라 OpenAI가 새로운 프로그래밍과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략의 핵심은 3.4조 엔에 인수해 현재 시장가 기준 약 61조 엔의 가치를 지닌 Arm이다. 손 회장은 AI 컴퓨팅의 다음 단계에서 Arm이 필연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래픽에 최적화된 GPU가 생성형 AI의 1단계를 주도했다면, 콘텐츠 생성보다 연산 능력이 중요한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Arm의 CPU 아키텍처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논리다. 특히 Arm의 전력 효율성이 인텔이나 AMD 아키텍처보다 2배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력이 데이터센터 확장의 핵심 제약 요소가 된 상황에서 Arm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개 대륙에 걸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소프트뱅크의 AI 인프라 전략은 손 회장 비전 중 가장 자본 집약적인 부분이다. 소프트뱅크에너지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원자력 발전소 10기 분량, 즉 일본 전체 원자력 발전 용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손 회장은 이 프로젝트가 미국 상무부 및 에너지부와 협력하여 진행 중이며, 잠재 고객들과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많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표현했다.

오하이오 외에도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에 용량을 개발 중이며,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합의해 유럽 최대 규모인 5GW급 데이터센터를 프랑스에 건설하기로 했다. 일본 내 데이터센터 확대 계획도 언급했으나, 인허가에만 6년이 걸리는 등 규제 장벽을 지적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코프가 도쿄전력을 인수할 경우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해 일본 내 데이터센터 구축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전략은 OpenAI,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계획과도 연결된다. 손 회장은 건설이 일정보다 앞서 진행 중이며, OpenAI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필요로 하는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리적 AI와 로봇 제조

ASI 전략의 네 번째 모서리는 로봇공학, 즉 손 회장이 '물리적 AI(Physical AI)'라 부르는 분야다. 그는 인공초지능이 물리적 형태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세계 2위 로봇 기업인 ABB 로보틱스를 포함해 주요 로봇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인수해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세계 1위 AI 로봇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회장은 물리적 AI 로봇이 이미 기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세계 최초일 것이라 생각한다. AI가 이미 AI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이는 소프트뱅크가 경쟁사들이 도달하지 못한 물리적 AI 상용화의 핵심 이정표를 세웠음을 시사한다.

손 회장은 초지능 로봇이 공장에서 24시간 365일 자율적으로 작업하고, 서로 소통하며, 재난 지역에서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고, 심해 탐사를 진행하며, 일본과 같은 고령화 사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인간 노동자의 대체가 아닌 보완으로 규정하며, ASI와 물리적 AI가 인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진화시키는 도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투자에 대한 전략적 근거

손 회장은 6개월 전 발표 당시 큰 비판을 받았던 3,000억 엔 규모의 인텔 투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해당 투자가 이미 5~6배 수익을 냈고 인텔의 시가총액이 1조 엔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텔이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이며 삼성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만 주변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려할 때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인텔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NVIDIA 등 주요 고객사가 인텔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획 중이라는 점을 들어 투자 논리가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NVIDIA 및 AMD 대비 Arm의 경쟁 우위

NVIDIA의 데이터센터용 CPU와 인텔, AMD 등 기존 강자들에 대한 Arm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손 회장과 르네 하스(Rene Haas) Arm CEO는 전력 효율성을 결정적 우위로 꼽았다. 손 회장은 AMD가 "코카콜라에 대한 펩시처럼" 인텔을 모방하고 있을 뿐이며, 두 회사 모두 Arm 아키텍처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rm이 동일 성능을 내는 데 절반의 전력만 필요로 한다는 점이 데이터센터 확장 제약 상황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 멤버로 참석한 하스 CEO는 에이전트 AI로의 전환이 컴퓨팅 요구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에서 생성되는 모든 토큰과 그 토큰의 배포 등 모든 작업은 CPU만이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PU 중심의 생성형 AI에서 CPU 중심의 에이전트 AI로의 구조적 변화가 손 회장이 Arm의 미래를 확신하는 근거다. 하스 CEO는 Arm의 시가총액이 인수 당시 3.4조 엔에서 현재 약 70조 엔으로 성장했음에도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OpenAI와 함께하는 새로운 사이버 보안 사업

손 회장은 OpenAI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보안 사업인 '서비스형 보호(Protection as a Service, PaaS)'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사이버 공격을 식별하고 방어하며, 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이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 손 회장은 6개월에서 1년 내에 중국, 북한, 러시아 등이 이를 모방한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기업과 국가를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이 세콤(SECOM)과 같은 물리적 보안 서비스처럼 수익성이 높을 것이며, 향후 관련 서비스들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 동기와 승계 계획

감정적인 대목에서 손 회장은 2.5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언을 공유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그는 술잔을 기울이며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지만, 돈을 위해 살지는 마라. 수백만 명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살아라"라고 가르쳤던 아버지의 철학이 자신의 동기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손 회장은 "나는 돈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화내실 것이다. 수십억 명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AI와 로봇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승계 계획에 대해 손 회장은 60대에 경영을 넘기려던 기존의 50년 인생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68세인 그는 현재 건강 상태가 매우 좋으며 젊은 직원들과 탁구를 칠 정도로 정정하다며, 70대까지 ASI 비전을 직접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후계자는 외부가 아닌 소프트뱅크 그룹 내 2,000개 계열사 중에서 나와야 하며, 기업 문화와 철학이 세대를 이어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능 혁명은 산업 혁명에 비견되는 300년짜리 현상인 만큼, 자신이 물러난 뒤에도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당 정책과 자본 배분

총 3,300억 엔의 배당금이 너무 적다는 주주들의 지적에 손 회장은 당장의 현금과 미래의 황금알 중 무엇을 원하는지 되물었다. 그는 미래의 황금알이 주가 상승으로 반영될 것이며, 소프트뱅크는 배당도 지속하겠지만 주주 환원의 핵심은 주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 자본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소프트뱅크의 자산 기반과 성장 궤도를 체계적으로 저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주주들에게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사회 구성 변경

주주총회에서는 9명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었으며, 2명이 퇴임하고 2명의 신임 사외이사가 합류했다.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트레이딩, M&A, 사모펀드, 기업금융 등 폭넓은 경험을 쌓은 오모리 미와 이사는 일본의 버블 붕괴와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금융 위기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의 빠른 방향 전환과 공격적인 전진을 높게 평가했다. 고마쓰제작소에서 50년간 근무한 오하시 데쓰지 이사는 자신의 제조 분야 경력과 장기 전략적 관점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물리적 AI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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