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0억 달러 규모 아마존 실리콘 계약 및 오픈에이아이 파트너십 체결… 장기 성장 목표 중반대(Mid-Teens)로 상향
2026년 9월 30일 투자자의 날: 새로운 IP 사업 모델 및 OpenAI와의 커스텀 GPT 공개,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 2개월 반 앞당겨 발표
시놉시스(Synopsys)는 앤시스(Ansys) 인수 완료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에서 회사의 성장 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재정립할 두 가지 중대한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바로 커스텀 실리콘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아마존(Amazon)과의 10억 달러 규모 멀티 제너레이션 라이선싱 계약, 그리고 반도체 특화 AI 모델 구축을 위한 오픈에이아이(OpenAI)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이다. 장기 성장 목표의 상향 조정 및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의 조기 공개와 맞물려, 이번 행사는 최근 몇 년간 회사가 내놓은 가장 영향력 있는 업데이트 중 하나로 기록됐다.
아마존과의 계약으로 새로운 '팩토리 2' IP 모델의 타당성 입증
가장 구체적으로 공개된 신규 성과는 그래비톤(Graviton), 트레이니움(Trainium), 니트로(Nitro) 등 다세대에 걸쳐 아마존의 실리콘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이었다. 사신 가지(Sassine Ghazi)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회사가 약 1년간 개발해 온 사업 모델 전환의 개념증명(PoC)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IP 부문을 '팩토리 1'과 '팩토리 2'로 명명된 체제로 이원화하고 있다. 팩토리 1은 전통적인 표준 기반 IP 사업으로, 한 번 라이선스를 부여해 광범위한 고객에게 다량 판매하는 방식이다. 공식 명칭이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IP(Application Optimized IP)'인 팩토리 2는 시놉시스 엔지니어가 고객사의 시스템 설계 팀에 직접 투입되어 특정 워크로드에 맞춤형 인터페이스 IP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는 라이선스 수수료, 커스터마이징 수수료, 그리고 칩이 본격 양산될 때 발생하는 로열티를 통해 수익화된다.
가지 CEO는 이 모델이 내부와 외부에서 직면했던 회의론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3십 년간 확립된 사업 모델을 어떻게 바꾸겠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고, 고객들이 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리 만무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아마존 계약과 함께 동일한 생태계 내 ASIC 및 커넥티비티 파트너들과의 병행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현재 체결된 계약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IP 부문에서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특히 셸라 글레이저(Shelagh Glas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열티 매출이 결국 라이선스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명확한 포부를 밝혔으며, 이는 회사의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사실상 100% 마진의 수익 구조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에는 로열티 매출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지 CEO는 설계 시작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약 14개월이 소요되며, 그 후에야 의미 있는 로열티 흐름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OpenAI와의 파트너십으로 제3의 AI 수익화 채널 확보
시놉시스는 또한 회사의 독자적인 툴, 에이전트, 워크로드를 기반으로 후학습(post-trained)을 거쳐 내부적으로 'GPT-Synopsys'로 불리는 특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OpenAI와 다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OpenAI의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은 이 협력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AI 분야의 진보는 우리가 구동하는 칩에 근본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AI를 활용해 그러한 칩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스스로 발전하는 구조입니다. 더 나은 AI는 엔지니어들이 더 우수한 칩을 설계하도록 돕고, 더 우수한 칩은 AI의 성능을 더욱 높이며, 효율적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듭니다."
경영진은 이번 협력을 고객의 AI 도입 경로 3가지 중 세 번째 축으로 규정했다. 이는 고객이 시놉시스의 완전한 에이전틱 스택(Autopilot 브랜드)을 이용하거나,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시놉시스의 특정 에이전트와 툴을 라이선스하는 방식들과 나란히 하는 것이다. OpenAI와의 협력은 서비스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어, 고객은 OpenAI를 통해 모델, 컴퓨팅 자원, 그리고 시놉시스 툴링에 접근하게 된다. 수익화는 향상된 전력, 성능, 면적(PPA) 등 설계 성과와 연계된 수익 공유(revenue share)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가지 CEO는 시놉시스의 IP가 광범위한 파운데이션 모델로 유출되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된다고 강조하며, 그러한 보호 조치가 없다면 "시놉시스 입장에서는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한 OpenAI가 이 모델을 사용하여 공급업체의 설계 결정을 유도하는 칩 구매자 역할을 수행하는 초기 협업이 이미 진행 중이며, 이는 과거였다면 시놉시스가 확보하지 못했을 새로운 수익원이라고 언급했다.
전 부문 가이던스 상향 및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 조기 발표
두 건의 대형 계약 외에도, 시놉시스는 장기 성장 알고리즘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성장률 목표를 기존의 두 자릿수(double-digit)에서 중반대(mid-teens)로 높였다. 이는 EDA 부문 하단 13%(기존 로우 더블디짓 예상치 대비 상향), 디자인 IP 부문 하단 17%(기존 미드 틴 대비 상향), 시뮬레이션 및 분석 부문 하단 10%를 기반으로 한다. 글레이저 CFO는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두 달 반 앞당겨 공개하며, 매출 111억 5,000만 달러(15% 성장), 비GAAP(Non-GAAP) 영업이익률 250bp(basis points) 개선된 44%, 주당순이익(EPS) 19.08달러를 전망했다.
더 장기적으로는, 기존 40대 중반이었던 2030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목표를 약 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새로운 IP 모델의 경제성과 기존 비용 구조에 얹혀지는 AI 수익화 스트림이 주도할 예정이다. 글레이저 CFO는 또한 당초 2028 회계연도 런레이트(run-rate) 기준 400만(오기: 4억) 달러를 목표로 했던 앤시스 관련 비용 시너지 효과가 1년 앞당겨진 2027 회계연도에 완료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매출 시너지 역시 2029년까지 4억 달러 런레이트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며, 2027 회계연도 말까지 이미 1억 달러 이상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보상비용은 2025년 약 13%의 정점을 찍은 후 2030년까지 매출의 8%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회사는 향후 몇 달간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경영진이 2027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약 5억 달러 증가한 약 3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자금 조달될 예정이다.
멀티피직스 융합 및 하드웨어 로드맵이 핵심 EDA 사업 뒷받침
최근 낮은 수준의 한 자릿수에서 중간 자릿수 성장에 머물러 온 클래식 코어 EDA 소프트웨어의 성장세가 과연 중반대(mid-teens)의 복합 성장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 가지 CEO는 시놉시스-앤시스 통합 멀티피직스(multiphysics) 제품군의 첫 물량을 언급했다. 해당 제품군은 이미 초기 도입 단계에서 5개 고객사를 유치했으며, 광자(photonic) 시뮬레이션 속도 10배 향상 및 3D 지오메트리 모델링 충실도 3배 증가 등의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러한 통합에 따른 매출 시너지는 2027 회계연도 실적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지 CEO는 또한 정식 제품 출시 행사 없이, 내부적으로 '아르테미스(Artemis)'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드웨어 기반 검증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2027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기존 제부(ZeBu) 에뮬레이션 및 프로토타이핑 라인의 뒤를 이어 더 큰 용량과 성능을 제공할 것이다.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최근의 칩 설계 발표들로 인해 AI 모델의 역량이 결국 EDA 툴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구조적 논쟁에 대해, 가지 CEO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모델이 어떻게 EDA 생성, 데이터 생성, 그리고 데이터의 사인오프(sign-off)와 검증 과정을 우회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시놉시스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접하는 한 마디로 요약했다. "우리는 AI를 믿지만, 물리학을 신뢰합니다(In AI, we believe, but in physics, we trust)."
2027 회계연도부터 부문별 보고 체계 변경
글레이저 CFO는 투자자들이 다가오는 회계연도부터 면밀히 추적해야 할 보고 체계 변경 사항도 언급했다. 시놉시스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앤시스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를 독립적인 앤시스 공시에서 제외하여 EDA 부문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부분은 시뮬레이션 및 분석 부문 내에 보고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이번 변경이 멀티피직스 융합 제품들이 얼마나 상호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를 반영한 것이며, 인수 완료 시점에 약속했던 온전한 앤시스 독립 공시를 제공했던 지난 1년 이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2027 회계연도 내내 동일 기준(like-for-like) 비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시장 및 경쟁 구도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IP의 기회가 중국 시장으로까지 확장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가지 CEO는 중국 고객들이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술과 첨단 3D IC 패키징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진보된 IP 티어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는 시놉시스의 영업 의지와는 무관하게 실제 중국 내에서 설계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요인이며, 상업적 전략이라기보다는 수출 규제의 결과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