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AI 컴퓨팅 재판매로 30% 수익 창출… 자본지출(CapEx)은 518억 위안으로 3배 급증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8월 12일
텐센트의 2분기 실적은 지난 수개월간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었던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텐센트는 현재 고수익의 기존 사업과 자본 집약적인 AI 구축 사업이라는 두 가지 비즈니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AI 사업의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경영진은 이례적인 ‘보험 정책’을 통해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50억 위안, 매출총이익은 13% 증가한 1,180억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수치는 자본지출(CapEx)이었다.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190%, 전 분기 대비 66% 급증한 518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8억 위안으로 돌아섰으나, AI 관련 선급금을 제외하면 376억 위안으로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예상치 못한 컴퓨팅 차익거래의 등장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데이터는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마틴 라우 사장이 밝힌 컴퓨팅 자원 재판매 가능성이었다. 라우 사장은 "몇 달 전 확보한 선급금과 컴퓨팅 주문 물량 중 일부를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가 지불했던 가격보다 30% 이상 높은 수익을 남기고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텐센트의 AI 지출 리스크를 분석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새로운 데이터 포인트다. 중국 내 GPU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텐센트의 CapEx 자산이 매몰 비용이 아닌,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으로 변모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미첼 CSO는 감가상각 리스크에 대해 "많은 네오 클라우드(neo-cloud) 기업들이 하듯, 컴퓨팅 자원을 제3자에게 임대함으로써 감가상각 비용을 즉시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영진의 공식 전략은 GPU 임대업자로서의 역할보다는 모델 학습과 'WorkBuddy' 추론 서비스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독자적인 인텔리전스를 구축하는 것이 단순히 컴퓨팅 자원을 재판매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투자자들은 이것이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일종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임을 유의해야 한다. 텐센트는 WorkBuddy와 'Xiaowei'가 지출을 정당화할 만큼 빠르게 수익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안을 마련해 두었음을 분명히 했다.
WorkBuddy,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부상
1분기 약 88억 위안이었던 신규 AI 제품 지출은 2분기 105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경영진은 이 중 상당 부분이 자사의 에이전트 기반 생산성 플랫폼인 WorkBuddy로 재배치되었음을 확인했다. 미첼 CSO는 "WorkBuddy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다른 AI 제품군에서 자원을 가져와 WorkBuddy에 공격적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WorkBuddy는 현재 중국 내 AI 생산성 서비스 중 월간 상호작용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우 사장은 이를 단순히 '텐센트 미팅'이나 'Docs'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 레이어로 정의했다. "WorkBuddy는 에이전트형 AI를 위한 매우 유연한 작업 공간이다. 사용자는 WorkBuddy를 통해 다양한 모델을 활용하게 될 것이며, 'Hunyuan'은 그중 하나가 될 뿐 유일한 모델은 아니다." 이는 지난 2년간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매진해 온 텐센트가 스스로를 모델 소유자이자 제3자 인텔리전스의 오케스트레이터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단위 경제성 측면에서 미첼 CSO는 WorkBuddy와 'Model-as-a-Service(MaaS)'의 유료 사용자 매출총이익률이 텐센트 클라우드의 전체 매출총이익률과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조용히 변화하는 클라우드 가격 환경
중국 내 토큰 가격의 상품화에 대한 분석가들의 질문에 미첼 CSO는 간과하기 쉬운 핵심 데이터를 제시했다. 메모리 등 투입 비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텐센트가 클라우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5월부터 텐센트 클라우드의 전반적인 가격을 인상했으며, 명목 가격 인상 외에도 할인 폭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토큰 제조 원가 역시 외부에서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의 비관론을 뒤집는 발언이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1분기 10%대 후반에서 2분기 20%대 초반으로 가속화되었으며, 경영진은 수요가 아닌 공급 제약이 성장의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서비스와 핀테크 부문 매출은 9% 증가한 6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자동화된 투자 전략에 힘입어 자산관리 고객 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와 함께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Xiaowei의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 비전과 안전장치
텐센트는 위챗(Weixin) 내부에 탑재된 에이전트형 어시스턴트 'Xiaowei'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는 성능보다는 개인정보 보호와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WeLM'이라는 소형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라우 사장은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미래에는 사용자가 에이전트에게 복잡한 지시를 내리고, 에이전트가 거래를 실행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각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이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거래를 완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텐센트는 안전을 이유로 Xiaowei의 자율성을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모든 단계에서 사용자의 확인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또한 에이전트가 중개하는 거래가 고수익 광고 인벤토리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라우 사장은 AI로의 전환을 QQ에서 위챗으로의 이동에 비유하며 "당시 QQ의 가치가 10배 이상 확대되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Xiaowei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투자 규모와 관련해 라우 사장은 Xiaowei의 비용이 기존 소비자 챗봇인 'Yuanbao'의 연간 지출 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아닌 통제된 베팅임을 시사했다.
Hunyuan 3의 성과와 Hunyuan 4의 전략적 가치
Hunyuan 3 프로덕션 버전은 프리뷰 버전에 비해 일일 평균 토큰 사용량이 약 6배 증가했다. 이는 성능 경쟁보다는 비용 최적화와 실사용 사례에 집중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OpenRouter 기준 글로벌 상위 3위 모델에 오르는 등 외부로부터 강력한 검증을 받았다. 라우 사장은 "Hunyuan 3는 오늘날 기준으로도 매우 작은 모델이지만, 벤치마크 점수보다 실사용 사례에 집중했기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기 모델 Hunyuan 4에 대한 추가 학습 비용은 단순한 위챗 내 기능 강화를 넘어, 독립적인 토큰 판매 비즈니스 구축과 WorkBuddy의 복잡한 에이전트 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라우 사장은 Xiaowei의 WeLM 모델이 Hunyuan의 최첨단 성능 달성 여부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수익성, 현금흐름 및 자본 배분 시그널
신규 AI 제품을 제외한 비(非) IFRS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861억 위안을 기록했다. AI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2.8%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해 게임, 광고, 핀테크 등 핵심 사업의 강력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증명했다. R&D 비용은 35% 증가한 272억 위안이었다. 순현금은 전 분기 1,469억 위안에서 582억 위안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CapEx 급증과 416억 위안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반영된 결과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미첼 CSO는 "AI 투자가 더 우월한 수익을 낸다고 판단되면 자사주 매입보다 CapEx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유연한 자본 배분 원칙을 밝혔다. 라우 사장은 현재의 AI 인프라 지출이 매년 누적되는 비용이 아니라 올해와 내년에 집중된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진은 AI 투자가 언제부터 본격적인 이익 기여로 이어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