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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질라(Wärtsilä), 데이터센터 및 발전소 주문 급증에 2028년 생산 물량 조기 소진… 엔진 생산능력 추가 확대

2026년 6월 23일 특별 투자자 간담회, 에너지·해양 부문 전반의 강력한 수주 모멘텀과 가속화된 생산능력 확충 계획 발표

바르질라(Wärtsilä)는 특별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중속 엔진(medium-speed engine)의 2028년 생산 물량이 거의 전량 소진되었으며,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2029년 생산 물량까지 예약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옌 베렌즈(Arjen Beren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초기 증설 계획 발표 당시 공급망 확보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지난 5월 2차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격적인 생산 확장에 따른 물류 및 공급망 관리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에너지 수요가 견인하는 생산능력 확대

바르질라의 2단계 증설 전략은 대규모 생산 확장에 따른 복잡성을 반영한다. 베렌즈 CFO는 "1차 증설 당시에는 자사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2차 증설은 공급업체 시설이나 자사 공장의 기계 가공 능력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투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증설된 생산능력이 2028년 1분기와 2029년 1분기에 각각 가동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생산량이 각각 30%,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증설은 해양 부문이 아닌 에너지 부문 생산에 집중되어 있다. 해양 장비 매출도 비례적으로 증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베렌즈 CFO는 "증설 물량의 대부분은 에너지 부문을 위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를 모델링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르질라의 공장 가동률은 변동 없이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입찰 물량, 공급 부족으로 조기 마감 임박

최근 브라질 전력 경매에서 낙찰받은 개발사들의 장비 확보 기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베렌즈 CFO는 장비 주문을 확정하지 않은 고객들을 향해 "몇 주 내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물량은 소진될 것"이라며, "최소한 그들이 원하는 시기의 생산 물량은 사라질 것"이라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바르질라는 이미 브라질 경매 낙찰자들로부터 최소 두 건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다수의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인도 요구 시점은 2028년과 2029년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베렌즈 CFO는 일부 브라질 개발사들이 바르질라와 사전 협의 없이 입찰 제안서에 자사 장비를 기재했다가, 낙찰 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일부 고객에게 확정 기한을 조건으로 물량을 배정했으나, 무기한으로 물량을 확보해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 신규 발표 적어도 견조한 흐름

바르질라는 앞서 공개한 800MW 규모의 프로젝트 이후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수주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베렌즈 CFO는 "고객사의 동의가 있는 한 최대한 수주 사실을 공개하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상 중인 프로젝트들이 다수 존재해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시점은 유동적이다. 그는 인허가 문제 등으로 프로젝트가 갑작스럽게 무산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빠르게 그 자리를 채우고 있으며 초기 접촉 후 '4~6주 내'에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질라의 주력 시장은 50~400MW 규모의 설치 프로젝트로, 이 영역에서 중속 엔진은 가스터빈 대비 연료 효율성과 물 소비량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400MW를 초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물 부족 문제가 중요한 변수일 경우 바르질라의 엔진은 가스터빈보다 경쟁력이 있다. 베렌즈 CFO는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으로부터 반복 주문이 들어오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고객 집중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연료전지 등 새로운 기술의 진입이나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더 큰 프로젝트를 겨냥한 초대형 엔진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엔진 플랫폼을 개발하고 인증받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개발이 완료될 시점에는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에너지 저장 사업, 50대 50 합작법인 설립으로 정리

바르질라는 지난 6월 15일, 에너지 저장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일 RCT 솔루션즈(RCT Solutions)와 50대 50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기준 매출 7억 유로, 영업이익 2,300만 유로에 그친 해당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결정이다. 이번 거래로 바르질라 순자산의 5% 미만이 이전되며, 2026년에는 4,000만~5,000만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 합작법인은 2027년 말까지는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3분기에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저장 사업은 중단 영업 부문으로 분류된다. 거래 완료 후 바르질라의 지분 50%는 관계기업 투자주식으로 회계 처리되며, 새로운 IFRS 18 기준에 따라 2027년부터는 영업이익이 아닌 투자 활동 결과로 분류된다. 회사는 2분기 실적부터 저장 사업 부문의 별도 보고를 중단하고, 해당 사업에 대한 수요 전망 및 재무 목표 제시도 멈출 계획이다.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베렌즈 CFO는 합작법인이 연구개발비 상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2026년 예상 손실액 4,000만~5,000만 유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건의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 완료

이번 저장 사업 합작법인 설립은 바르질라의 포트폴리오 합리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회사는 2025년 7월 자동화 항법 제어 시스템(Automation Navigation Control Systems), 10월 해양 전기 시스템(Marine Electrical Systems), 그리고 2026년 6월 1일 가스 솔루션(Gas Solutions)과 수처리 및 폐기물 관리(Water & Waste) 사업을 매각했다. 이로써 2025년 수주 잔고에서 9억 유로가 제외되었으며, 2026년 2분기 보고서에서 6억 5,000만 유로가 추가로 조정될 예정이다. 매각된 사업 부문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총 6억 6,500만 유로였다.

베렌즈 CFO는 "2분기 이후 매각 대상 사업 부문의 활동은 완전히 종료된다"며, 바르질라가 이제 해양과 에너지라는 두 개의 핵심 부문에 집중하는 '순수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선박 노후화에 따른 해양 부문 전망 개선

에너지 부문이 증설의 핵심이지만, 해양 부문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베렌즈 CFO는 "선박의 평균 연령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1년 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충되고 있으며, 해양 부문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후화된 페리 교체 수요가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며 "페리 선박들은 매우 노후화되어 있어 언젠가는 신조 사이클이 올 수밖에 없다. 시작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점차 활동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N 에너지 솔루션즈(Everllence)의 2행정(2-stroke) 엔진 사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폭스바겐이 약 45%의 지분을 유지하려 하고 가격이 '상당히 높으며', 4행정 엔진과 2행정 엔진 사업을 분리하는 데 따른 복잡성 때문이다. 베렌즈 CFO는 "솔직히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R&D 지출 구조적 증가 및 설비투자(CapEx) 급증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 대비 기존 3% 수준에서 '4% 이상'으로 구조적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매출 성장에 따라 절대 금액도 함께 늘어난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CapEx)는 매출의 2~3% 수준인 일반적인 유지보수 투자와는 별도로 집행된다. 베렌즈 CFO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와 R&D를 제외한 자본 배분에 대해 그는 대규모 거래보다는 '소규모 볼트온(bolt-on)' 인수합병 기회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의 100%를 배당(정기 및 특별 배당 포함)으로 지급했으나, 2026년에도 동일한 배당 정책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중동 공급망 및 서비스 영향 미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황이 바르질라의 운영에 실질적인 차질을 주지는 않고 있다. 회사는 공장 가동률 상승에 대비해 '약간의 추가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조달하는 핵심 부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다. 베렌즈 CFO는 "부품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사례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서비스 부문 영향 역시 해당 해역을 지나는 상선들이 주로 바르질라의 점유율이 낮은 2행정 주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제한적이다.

2분기 인도 패턴과 관련해 베렌즈 CFO는 "에너지 장비 매출의 대부분은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다"며 2분기는 '좋은 분기'이지만 최고 성수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주문 금액의 10% 이상을 선수금으로 확보하고 프로젝트 수행 기간 내내 현금 흐름을 양(+)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고객들의 선수금 지급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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