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옵티컬, 광학 상호연결 및 물리적 AI 분야 진출로 AI 시대 전략적 전환
2026년 6월 24일, 연례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써니옵티컬테크놀로지(Sunny Optical Technology)가 기존의 스마트폰 및 자동차 광학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의 핵심 조력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써니옵티컬은 광학 상호연결(Optical Interconnection) 역량과 물리적 AI 인식 시스템을 앞세워 AI 컴퓨팅 시대의 종합 광학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캐나다 공학한림원(CAE) 회원인 구보(Gu Bo) 박사를 그룹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며 제조 중심에서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광학 상호연결
이번 행사의 핵심은 AI 컴퓨팅 파워 수요 급증에 따른 광학 상호연결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진출이다. 왕원지에(Wang Wenjie) CEO는 "빛은 물리 세계를 인식하고 디지털 영역의 컴퓨팅 파워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라며, 기존의 이미지 인식 사업에서 인프라 수준의 광학 기술로 사업 영역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보 CTO는 2026년 1.6T 광모듈 상용화와 CPO(공동 패키징 광학) 시제품 배치를 시작으로 하는 단계별 로드맵을 공개했다. 써니옵티컬은 2028년까지 CPO가 슈퍼컴퓨팅 클러스터의 표준 사양이 되고, 2030년에는 6.4T~12.8T 광모듈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보 CTO는 고속 컴퓨팅 환경에서 구리선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단거리 고속 컴퓨팅 환경에서는 수많은 GPU를 효율적으로 조율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써니옵티컬은 광학 연결성 분야에서 고객사 검증 단계를 밟고 있으며, 2027년부터 제한적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마벨(Marvell), 브로드컴(Broadcom) 등 칩 공급업체의 제약으로 인한 납기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내년에는 병목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써니옵티컬은 나노미터 단위의 초정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 개발과 시스템 통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물리적 AI 하드웨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써니옵티컬은 인프라를 넘어 물리적 AI 단말기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왕중웨이(Wang Zhongwei) 부사장은 광학 부품을 물리적 AI의 핵심 인식 관문으로 정의하며, 컴퓨팅 파워와 신호를 잇는 광학 모듈, AI 컴퓨팅과 물리적 환경을 연결하는 인식 모듈, 인간의 인지와 물리적 AI 시스템을 잇는 AI 글래스 등 세 가지 핵심 가교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써니옵티컬은 11년 이상 헤드 트래킹, 안전 인식, 조작 시스템, 장애물 회피 모듈 등 풀스택 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물류 창고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만, 써니옵티컬의 광학 시스템은 이미 초기 단계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에서 내비게이션, 위치 추정, 조작 기능 등에 활용되고 있다.
AI 글래스 시장은 2035년 1억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누적 출하량은 1,000만 대를 넘어섰다. 써니옵티컬은 경량 프리즘, 고정밀 마이크로 LED 패키징, 초박형 VR 렌즈 등 상시 착용을 가능케 할 소형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왕 부사장은 광학, 기계, 전자 시스템의 복합적인 통합이 요구되는 AI 글래스 분야에서 써니옵티컬이 드물게 전 과정 ODM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수집 장치 시장 또한 멀티모달 로봇 학습 데이터 수요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써니옵티컬은 독자적인 하드웨어 개발과 데이터 수집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라는 이중 전략을 추진 중이며, 닝보 생산 시설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 장치는 복잡도에 따라 대당 10만~20만 달러를 호가하며, 수집된 데이터는 시간당 수 달러에서 수백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스마트폰 사업, 시장 역풍 속에서도 회복력 입증
신사업에 대한 관심 속에서도 써니옵티컬의 근간인 스마트폰 사업은 구조적 개선을 이뤄냈다. 왕중웨이 부사장은 프리미엄 기능 채택을 통해 플래그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가 카메라 모듈 비중이 2026년 48.8%에서 2030년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제품 믹스 개선은 출하량 감소분을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써니옵티컬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할 네 가지 업그레이드 경로를 제시했다. 초소형화 솔루션인 가변 조리개와 쿼드 커브 초소형 렌즈 모듈은 광학 성능 저하 없이 XY 치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독자 개발한 QuadCard 엣지 기술을 하이브리드 렌즈, 가변 조리개, 모터, 렌즈 통합 조립과 결합해 KK(수천만) 단위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잠망경식 망원 모듈은 핵심 ASP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대형 센서와 대구경 접합 프리즘을 결합한 모듈은 동급 크기에서 최대 광량을 확보한다. 또한 액추에이터, 프리즘, 시스템을 완전히 통합한 다중 반사 잠망경 모듈은 복잡한 광학 경로 설계 문제를 해결했다. 초고화소 연속 줌 잠망경 모듈은 기존 듀얼 잠망경 시스템 대비 공간을 40% 절감하면서도 전 구간에서 고해상도를 유지한다.
이 외에도 400mm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확장 렌즈 세트 등 DSLR급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군을 통해 핵심 사업의 구조적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광학, 인식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주기로 수혜
자동차 부문은 차량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L3·L4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에 따른 센서 탑재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Xi) 공동대표는 2026년이 "L3·L4 상용화의 원년"이라며, 전 세계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로보택시 상용화가 승인되었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L3 양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차량당 카메라 탑재량은 기존 12~15대에서 증가 추세이며, 해상도 역시 L2+급의 300만~800만 화소 조합에서 L3급의 800만~1,700만 화소 이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라이다(LiDAR) 구성도 단일 메인 유닛에서 사각지대 및 단거리 모듈을 포함한 3~6개 유닛 체제로 진화하고 있으며, 라인 수도 192라인에서 896라인으로 향상됐다. 시 대표는 L3·L4 시스템의 연속 작동을 위해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자가 세정 및 능동 가열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라이다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가치 사슬이 재편되는 점도 써니옵티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컴퓨팅 및 제어 장치는 중앙 프로세서로 통합되고 하드웨어는 모듈화되는 '위성 클러스터' 아키텍처가 확산되면서, 전문적인 광학 및 모듈 역량을 갖춘 써니옵티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또한 라이다와 카메라가 수신 경로를 공유하는 광학 경로 공유 솔루션은 시스템 정확도를 높이고 보정 과정을 단순화한다.
차량 내 인식 기술은 DMS(운전자 모니터링)와 OMS(탑승자 모니터링)의 다중 모달 융합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AR-HUD는 LED 스크린에서 DLP 및 LCoS 기술로 진화하며 광학 부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스마트 헤드라이트는 단순 조명을 넘어 보행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백만 화소급 프로젝션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투자 플랫폼 'Sunny Capital'로 자본 시장 전략 강화
왕탄지옹(Wang Tan Jiong) 회장은 홍콩 기반의 투자 플랫폼인 '써니 캐피털(Sunny Capital)' 설립을 발표했다. 이는 자본 시장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왕원지에 CEO는 "과거 자본 시장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자본 시장의 친구들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광모듈 전문 기업인 아이센 옵토일렉트로닉스(Aisen Optoelectronics)에 대한 투자는 광통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써니옵티컬은 AI와 광통신 통합 지점, 데이터 수집, 핸드셋 모듈, 로봇 기업 등 전략적 실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상하이 링강의 '써니 앨리(Sunny Ally)' 반도체 공장은 매크로 및 나노미터 단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광통신 부품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으나,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조직 혁신을 통한 운영 효율성 제고
지난해 시작된 경영진 개편은 플랫폼 및 사업부 관리 모델을 통해 가시적인 운영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왕원지에 CEO는 공급업체 관리, 장비, 몰딩을 위한 중앙 집중식 리소스 플랫폼이 개별 사업부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급망 최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플랫폼 아키텍처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발생했을 때 리소스를 빠르게 배분할 수 있게 해준다.
구보 CTO는 양산, R&D, 미래 예측을 아우르는 3단계 기술 상용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리소스는 단기 수익(70%), 공유 플랫폼 기술(20%), 장기 미래 기회(10%)에 배분하는 '7:2:1' 원칙을 적용해 실행력과 전략적 유연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인재 확보를 위해 선전, 닝보 및 유럽 등 혁신 허브에 연구소 지점을 설립하고 일류 대학 및 산업 파트너와 협력하여 최첨단 연구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통합하고 있다. 단순 제조에서 첨단 R&D 및 시스템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학제 간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은 신중
경영진은 스마트폰 시장의 단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왕원지에 CEO는 "외부 거시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고 메모리 칩 가격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주요 고객사로부터 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 매출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의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이다.
왕 CEO는 현재 스마트폰 아키텍처가 기능 포화 상태에 도달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다음 단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능 접근성을 단순화한 'AI 네이티브'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환은 반도체 기업과 핸드셋 제조사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AI 통합이 성공적으로 스마트폰의 유용성을 확장한다면 향후 1~2년 내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부문은 센서 탑재량 증가가 차량 판매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L2~L3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및 전기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AR-HUD와 지능형 조명 시스템 채택이 늘고 있다. 북미 로보택시의 경우 7,000만 화소 카메라와 다중 라이다 유닛을 활용하고 있어, 향후 이러한 고부가가치 기술이 양산차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영향에 대해서는 위안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해외 매출 증가가 조달 비용을 일부 상쇄하고 있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써니옵티컬은 스마트폰, 자동차, 광통신 분야 전반에서 칩 조달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고객사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