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넷, 기계 트래픽이 인간 트래픽 추월함에 따라 'SASE 방화벽' 개념 제시… 2분기 연속 성장 가속화로 연간 가이던스 상향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7월 29일
포티넷(Fortinet)이 2분기 연속으로 청구액(billings)과 제품 매출의 성장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모든 주요 지표에 대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고 'SASE 방화벽(SASE Firewall)'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2분기 청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3억 7,000만 달러, 총매출은 26% 증가한 2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제품 매출은 52% 급증한 7억 7,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9억 6,600만 달러로, 49%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청구액, 매출,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했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등장: SASE 방화벽
켄 시(Ken Xie) 창업자 겸 회장 겸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 분기 전부터 준비해온 개념을 공식화했다. 포티넷의 보안 네트워킹과 통합 SASE(Unified SASE) 기둥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통합한 'SASE 방화벽'이 그것으로, 이는 모두 포티넷의 운영체제인 FortiOS 기반으로 구동된다. 해당 통합 사업 부문은 이번 분기에 34% 성장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켄 시 회장은 이를 20년 전 UTM 및 차세대 방화벽(NextGen firewall)의 등장과 비견되는 세대교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전 UTM 차세대 방화벽이 기존의 네트워크 기반 방화벽을 대체했듯이, SASE, AI, 양자 컴퓨팅이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SASE 방화벽이 훨씬 더 큰 총 주소시장(TAM)을 바탕으로 가속화된 성장을 이끌어낼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을 향한 핵심 메시지는 포티넷이 독자적인 FortiASIC 실리콘으로 가속화되고 하나의 운영체제에 통합된 스택의 모든 구성 요소를 자체 개발하는 유일한 벤더라는 점이다. 이는 인수합병을 통해 SASE와 방화벽 기능을 꿰맞춘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켄 시 회장은 경쟁사와의 격차에 대해 "인수 후 기술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개발하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더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라며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포티넷은 클라우드 기반 SASE 벤더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 로컬 제어와 클라우드 보안을 결합한 차세대 SASE 방화벽 어플라이언스 'FortiGate 1200G'를 출시했다. 경영진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이 클라우드 전용 아키텍처로는 충족할 수 없는 엄격한 데이터 주권 및 성능 요구사항을 가진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어, 클라우드 전용 SASE 경쟁사들보다 2~3배 더 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 트래픽을 추월한 기계 트래픽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데이터 중 하나는 최근 업계 연구 결과를 인용한 켄 시 회장의 발언이었다. 인터넷상에서 기계 간(machine-to-machine) 트래픽이 인간 대 기계, 인간 대 인간 트래픽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기업 데이터 센터 내부에서 AI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생성하는 동서(east-west) 트래픽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며, 이것이 SASE 방화벽의 근간이 되는 네트워킹과 보안 기능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올가트(Christiane Ohlgart) CFO는 고객들이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해 개별 솔루션을 조합하기보다 공유 텔레메트리를 갖춘 통합 플랫폼을 점점 더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 "성장 가속화는 선수요 반영 아냐"
애널리스트들은 청구액과 제품 매출의 가속화가 지속 가능한지, 아니면 단순히 가격 정책이나 선수요(pull-forward)에 의한 효과인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켄 시 회장은 이를 단호히 부인하며, 회사는 매출 부풀리기가 아닌 총마진 유지를 위해 메모리 등 부품 비용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할 뿐이라고 답했다. 또한 포티넷은 제품 출하 90일 이후부터 서비스 지원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채널 파트너들이 재고를 쌓아둘 유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재고를 보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올가트 CFO는 가격 정책이 하반기 청구액 가이던스에 미치는 영향은 한 자릿수 후반대 수준이며, 고성능 모델로 전환하는 고객들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이 성장의 주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55% 성장한 OT 보안, 여전히 경쟁자 없어
운영기술(OT) 보안 부문 청구액은 이번 분기에 55% 이상 성장했다. 경영진은 이를 사이버 위협과 유럽의 NIS2 지침 등 새로운 규제 의무에 직면한 인프라 시설들이 그동안 투자가 부족했던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켄 시 회장은 포티넷이 이 시장을 진지하게 다루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OT 보안에 대해 이야기한 네트워크 보안 벤더는 아마도 우리가 유일할 것이다. 아직 경쟁사가 OT 보안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존 휘틀(John Whittle) COO는 FortiGate와 FortiLink 스위치 및 액세스 포인트를 결합한 견고한 온프레미스 솔루션이 유틸리티 및 산업 고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이 기초적인 유틸리티 및 OT 계층부터 시작됨에 따라 신규 고객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 부문이다.
AI 데이터 센터 수주 확대
포티넷은 1분기 7자리 수 규모의 계약에 이어, 생성형 AI 워크로드를 위한 호스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신규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8자리 수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를 AI 인프라 고객들이 확장성 있는 용량과 가격 대비 성능, 고성능 보안을 위해 포티넷을 선택하는 광범위한 패턴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7자리 수 규모의 계약에서는 글로벌 제약사가 기존의 SSE 전용 제공업체를 교체하고 4만 5,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포티넷을 선택했다. 이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라우팅하는 대신 온프레미스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로컬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FortiSASE Outpost'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기록적인 마진과 현금흐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0bp 상승한 38%로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률은 33.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Non-GAAP 주당순이익은 41% 증가한 0.90달러를 기록했다. 올가트 CFO는 마진율 개선의 요인으로 매출 호조와 절제된 비용 관리, 그리고 내부 AI 도입을 통한 효율성 증대를 꼽았다. 특히 AI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지원 조직의 인력 증가 속도를 수년째 늦춰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평균 약 78달러의 가격으로 9억 7,3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7억 6,6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잔액이 남아 있다.
가이던스 상향, 서비스 매출은 1분기 저점 통과
포티넷은 3분기 가이던스로 중간값 기준 27% 성장한 22억 5,000만~23억 5,000만 달러의 청구액과, 19% 성장한 20억 1,000만~21억 달러의 매출을 제시했다. 연간 청구액 가이던스는 25% 성장을 의미하는 93억 5,000만~95억 5,000만 달러로, 매출 가이던스는 80억 2,000만~81억 8,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경영진은 2026년 1분기가 서비스 매출 성장의 저점이었으며, 제품 매출 가속화가 향후 서비스 매출로 이어짐에 따라 긍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서비스 매출 가이던스는 14% 성장을 의미하는 51억 8,000만~52억 2,000만 달러로 상향됐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및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의 경쟁
고객들이 이제 포티넷을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와 동등한 플랫폼 제공업체로 보느냐는 질문에 올가트 CFO는 고객들이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단일 운영체제와 비용 효율성을 근거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켄 시 회장은 포티넷의 접근 방식을 차별화하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엔드포인트 중심 모델이나 팔로알토의 인수합병 중심 포트폴리오와 달리 내부 R&D를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단일한 집중을 강조했다. 휘틀 COO는 고객들이 보안 네트워킹, 통합 SASE, AI 기반 보안 운영이라는 포티넷의 3대 기둥 전체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개별 제품 판매가 아닌 진정한 플랫폼 통합의 증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