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In 팟캐스트: 팔로알토 네트웍스 CEO, "AI가 7년 치 코드 취약점 6주 만에 발견… 분석형 SaaS는 끝났다" 선언
니케시 아로라 CEO, 2026년 6월 8일 'All-In Liquidity' 컨퍼런스에서 발언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의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CEO가 'All-In Liquidity' 컨퍼런스에 출연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AI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장 충격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앤스로픽(Anthropic)의 'Claude Mythos'가 팔로알토의 코드베이스에서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 단 6주가 걸렸으며, 이는 자사 보안 팀이 수행했다면 5~7년이 소요됐을 작업이라고 밝혔다. 코드 테스트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기업의 CEO가 직접 밝힌 이 사실은 사이버 보안 경제와 더 넓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Mythos의 현실: 기적과 위협의 공존
아로라 CEO는 Claude Mythos에 대해 명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코드 내 취약점을 평가하는 AI의 능력은 실재한다"고 단언하며, 팔로알토가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6주간 이 시스템을 테스트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인 취약점 식별을 넘어, '울트라 모드(ultra mode)'에서 지속적인 사고(persistent thinking) 기능을 활성화하자 취약점을 연쇄적으로 결합해 시스템으로 침투하는 완전히 새로운 공격 경로까지 찾아냈다.
그 여파는 심각하다. 아로라 CEO는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6개월보다 훨씬 빠른 3개월 이내에 오픈소스 모델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구현되었거나, 늦어도 3개월 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이버 보안 방어자가 공격자보다 앞서 취약점을 찾아 패치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만큼 잘하고 있지는 못하다. 우리 사업에는 호재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아로라 CEO는 CIO들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벤더들은 끊임없이 하드웨어와 코드 패치를 요구하고, CIO들은 동시에 자사 시스템의 취약점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IBM이 최근 발표한 50억 달러 규모의 오픈소스 보안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난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SaaS의 종말: 세 가지 범주와 명확한 패자
아로라 CEO는 특정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범주에 대해 사실상 사형 선고를 내렸다. 그는 "분석형 SaaS(Analytical SaaS) 기업이라면, 이제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정의를 묻자 그는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주겠다는 모델은 더 이상 필요 없다. 내가 직접 모델을 돌려 데이터를 분석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같은 플랫폼에서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존재하는 수많은 마켓플레이스 앱들을 예로 들며 "이제 그런 앱은 필요 없다. 그냥 데이터에 NLM(자연어 모델)을 돌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진행자 중 한 명은 실제 사례를 들어, 기존 20개의 SaaS 계정을 3개로 줄이고 슬랙(Slack)과 클로드(Claude)를 연동해 모든 직원이 자연어로 데이터를 처리하게 함으로써 SaaS 비용을 90% 절감했다고 밝혀 그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아로라 CEO는 SaaS 시장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분석형 SaaS는 중기적으로 소멸할 것이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몽고DB(MongoDB), 오라클(Oracle)과 같은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저평가되어 있다. AI 시스템이 요구하는 맥락과 메모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이 향후 3년간 현재보다 10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3년간 기업들은 현재보다 10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로라 CEO가 '업무 시스템(system of work)' 또는 '기록 시스템(system of record)'이라 부르는 중간 범주는 향후 5년간 완전히 재창조될 것이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UI 자체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자로서 우리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용 소프트웨어의 UI를 설계한 것"이라며, 인간이 데이터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데 평생을 바친 프로덕트 매니저들을 비판했다. 에이전트가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면 UI 계층은 완전히 사라지며,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재설계가 가능해진다. 그는 인간이 데이터에 직접 개입하지 않게 됨으로써 오히려 감사 추적(audit trail)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델 계층은 유틸리티가 될 것
아로라 CEO는 앞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오픈AI(OpenAI) 관계자들의 견해와는 정반대로, 모델은 필연적으로 유틸리티(공공재) 계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지능을 즉석에서 구매하게 될 것이다. 180 IQ 수준의 인재가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면, 120 IQ 수준의 모델을 쓰고, 아주 고난도 작업에는 250 IQ 모델을 쓰는 식이다. 작업에 따라 10달러를 낼 수도, 1센트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라 CEO의 관점에서 수익은 모델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에서 창출된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오픈AI 자체가 아닌, 코덱스(Codex)의 성능에 대해 논의가 집중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델 기업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며 수익원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들을 "조직을 위한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장악하려는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모델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특정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 그는 "에이전트 기능과 AI가 탑재된 HR 시스템을 전문 애플리케이션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싶다. 세일즈 관리 시스템 역시 새로운 에이전트 AI 기반의 세일즈포스 같은 기업이 구축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 애플리케이션 계층이 하나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통합될지, 아니면 전문화된 형태로 남을지 여부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거짓 양성(False Positive)' 문제
아로라 CEO는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찰로 업계가 침묵하고 있는 '거짓 양성(false positive)' 문제를 꼽았다. 그는 "Mythos의 거짓 양성률은 30%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공격 목적의 취약점 탐색에는 탁월하지만, 발견된 문제의 3분의 1이 허위라면 방어 측면에서는 치명적이다. 그는 "공격에는 훌륭하지만, 방어에는 끔찍한 수준"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문제는 모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다.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는 모델의 거짓 양성률이 10~20%라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었다. "메르세데스가 10%의 거짓 양성률을 가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그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탈 수 있겠는가?"
아로라 CEO는 바로 이 지점이 엔터프라이즈 AI에서 진정한 가치가 창출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델 이후의 작업, 즉 비즈니스 맥락에서 AI를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팔로알토는 거짓 양성률 '0%'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기본 모델 성능을 넘어선 광범위한 기술적 보완을 수행하고 있다.
구글은 저평가되어 있다, 운영 레버리지가 핵심
아로라 CEO는 자신의 전 직장인 구글(Google)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구글은 저평가되어 있다. 우리 생애 최초의 10조 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는 '유통망'이다. 모델 기업조차 고객에게 제품을 채택시키려면 영업 조직이 필요하며, 3대 하이퍼스케일러(구글, MS, AW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영업 조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모(Waymo)에 대해서는 우버(Uber) 이사회 멤버라는 점을 고려해 짧게 언급했지만, 기술의 유효성을 칭찬하며 더 빠른 지리적 확장을 주문했다. 그의 발언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은 '실행력'과 '운영 레버리지'가 다음 단계의 경쟁력이라는 점이다. 그는 "AI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다면,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매출 총이익률 90% 후반대와 영업이익률 40~50%대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M&A 전략의 진화: 이제 모든 것이 대상이다
아로라 CEO는 지난 8년간 팔로알토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명했다. 초기에는 제품 기업을 인수해 팔로알토의 시장 진출(go-to-market) 엔진에 통합하고 교차 판매를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고객에게 1,000만 달러를 판매했다면, 2년 뒤 2,000만 달러를 판매하는 것이 마케팅 비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략을 통해 팔로알토는 시가총액 1,500억 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3개월 전 마무리된 250억 달러 규모의 아이덴티티(identity) 기업 인수는 에이전트 중심의 세계에서 보안 요구사항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변곡점이었다. 이제 아로라 CEO는 더 넓은 시야를 제시한다. AI 기반 효율성으로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인수 대상은 핵심 사이버 보안 분야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 그는 "무엇을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AI를 통해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점은 아로라 CEO가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팔로알토에서 기술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AI가 모든 분야의 변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팔로알토의 기술 인력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AI가 어떻게 정착하고 기업 전반에 가장 효과적으로 배포될지 판단하기 위해 6~12개월의 시간을 두고 M&A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로라 CEO의 이번 발언은 격변하는 산업의 단면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의 특정 범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반면, 인프라와 재창조된 업무 시스템은 전례 없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Mythos를 직접 경험한 그의 솔직한 평가와 기회 및 위험에 대한 통찰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AI가 엔터프라이즈 기술 경제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한 귀중한 지표를 제공했다. 팔로알토의 시가총액을 170억 달러에서 2,380억 달러로 끌어올린 CEO는 이제 AI 배포를 통한 운영 레버리지가 그 어떤 특정 제품 시장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