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이란 평화 협정 옹호… 정치적 미래 두고 비판 목소리 커져
부통령, 6월 18일 인터뷰서 논란의 협정과 신앙관 밝혀
JD 밴스 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이란과의 평화 협정에 걸었다. 과거 군사적 지원조차 반대했던 협정에 이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 다우섯(Ross Douthat)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 내 분열과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균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번 협정의 '최고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그는 자신이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졌던 전쟁의 협상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는 이례적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 협정의 핵심 내용과 밴스의 주도적 역할
밴스 부통령에 따르면 이번 평화 협정은 세 가지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우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향한 공격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지난밤은 이란의 선박 공격이 100일 넘게 없었던 첫 번째 날로 기록됐다. 또한 협정은 이란이 기존에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밴스는 이를 비축을 허용했던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JCPOA(이란 핵합의)와 차별화되는 근본적인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협정은 미국 납세자가 아닌 타국이 이란에 제공하는 경제적 혜택이 이란의 지역 내 태도 변화에 전적으로 연동되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상황이 정치적으로 이례적인 이유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 과정에 직접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임기 초기부터 이 협상에 매달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제치고 협상 책임자 역할을 부여받았다. 밴스는 "나는 매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주 프랑스에서 "잘 안 풀리면 JD 탓으로 돌릴 것"이라며 밴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근본적 변화인가, 위험한 도박인가
밴스의 핵심 주장은 이란 정치 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는 협정 자체 때문이 아니라 지난 1년 반의 갈등 과정에서 겪은 변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대화가 가능해진 점을 들어 이란의 협상 태도가 극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근본적인 차이는 그들이 이제 정상적인 국가처럼 협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물론 우리가 그들의 요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란 체제가 외교적으로 이처럼 소통하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며, 어쩌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파괴, 재래식 군사력 괴멸, 경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금줄이 막힌 상태에서 이란이 핵무기 능력을 재건하려면 "수십 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현 행정부 임기 내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이란의 '최대 강점'을 인정하고 핵 활동을 조금 줄이는 대가로 뇌물을 줬던 오바마 행정부의 협상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밴스는 평가했다. 그는 현 협정이 이란이 다시 강대국의 지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문제와 지역적 반발
이번 협정은 이스라엘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밴스 역시 자신이 현재 이스라엘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인물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베잘렐 스모트리히 등 이스라엘 우파 정치인들은 이번 협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밴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행동 변화 없이 모든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이스라엘 정치권의 "이상한 공포"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밴스는 이스라엘의 비판에 대해 대안이 무엇인지 반문하며 강하게 맞섰다. 그는 "900만 인구의 국가가 모든 국가 안보 문제를 무력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테러 지원과 헤즈볼라 같은 대리 세력 문제에 대해 그는 경제 제재 완화는 이란이 이러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며, "그들이 여전히 테러 조직에 자금을 대고 있는데 우리가 제재를 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지를 얻었다. 바로 걸프 아랍 국가들이다. 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바레인, 쿠웨이트가 이번 협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47년 만에 이란에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느끼는 첫 사례"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적 지지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지 않은 이들의 비판보다 더 무게 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시사했다.
미국의 실용주의와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기 사이의 괴리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의 실용적 이익과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기감 사이의 괴리에 대한 논의였다. 밴스는 의견 충돌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우선순위는 분명히 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스라엘 정치 체제의 목표와 미국 국민의 목표가 어긋난다면, 우리는 미국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밴스는 이란이 갈등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에서 보여준 영향력 행사는 지역 국가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며, 이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석유와 가스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것은 이란의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상된 유가 충격을 흡수해 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의 공을 높이 샀으나, 미국인들이 겪은 고통은 부인하지 않았다.
신앙적 여정과 기독교적 통치에 대한 질문
이번 인터뷰에서는 밴스의 신간 'Communion: Finding My Way Back to Faith'도 다뤄졌다. 이 책은 오순절교회에서 자란 그가 20대에 무신론을 거쳐 가톨릭으로 개종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밴스는 어린 시절의 신앙 경험을 "제도적으로 뿌리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기독교와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끊겼고, 2년 뒤 그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불렀다.
21세에 신앙을 잃은 것은 이라크 파병을 준비하던 시기와 맞물렸고, 당시 가족들은 중독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밴스는 당시 테리 샤이보 사건이 기독교 담론을 지배하던 것을 보며 "이 기독교는 내 삶의 고통에 대해 아무런 답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미국 개신교가 노동자 가족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한 채 공화당의 비즈니스 이익과 정치적으로 결탁한 것에 대해 특히 비판적이었다.
그의 신앙 회복은 성인으로서의 책임감, 힌두교도인 아내 우샤와의 결혼, 그리고 부모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는 아내와의 사랑을 통해 기독교 가르침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매주 일요일 아내와 세 자녀를 데리고 미사에 참석한다.
기독교적 통치에 대한 엘리트들의 비판에 맞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기독교 정신이 어떻게 반영되느냐는 질문에 밴스는 이전 공화당 행정부보다 "상층부보다는 중산층에 훨씬 더 집중한" 경제 정책, 비즈니스 엘리트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산층 일자리 재건에 초점을 맞춘 무역 정책, 그리고 확대된 자녀 세액 공제 등을 꼽았다. 그는 현 행정부가 "내 생애 가장 친가족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부의 공격적인 어조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밴스는 "어조에 대한 논쟁은 노동계급의 소통 방식을 엘리트적 관점에서 검열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에 대한 매우 인도적인 언사"가 실제 대규모 이민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자비롭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국 원조 정책에 대해서도 밴스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원조 프로그램의 일시 중단과 구조조정을 옹호하며, 미국 세금이 "라틴 아메리카 선거에서 극좌 정당을 지원하는 좌파 NGO 복합체"에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자금이 "실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며, 선출된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교황과의 관계와 사적인 대화
가장 껄끄러운 주제는 이란 전쟁을 두고 교황 프란치스코와 밴스 사이에 있었다고 알려진 긴장 관계였다. 인터뷰에 따르면 밴스와 다우섯은 과거 교황의 비판에 대해 술을 마시며 대화하던 중 바에서 와인잔이 갑자기 떨어지는 사건을 겪었고, 두 사람 모두 이를 교황에 대한 비판을 경고하는 신의 계시로 해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밴스는 몇 달 뒤 교황의 반대 입장에 맞서 행정부 정책을 옹호해야 했다.
밴스는 "교황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평화의 옹호자 역할을 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원칙의 균형을 맞추는 실무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선출된 행정부가 (교황과)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교황과 대화를 나눴으며 관계는 긍정적이라고 확인했으나, 대통령부터 교황까지 누구와의 사적인 대화 내용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다우섯은 밴스가 과거 반대했던 전쟁을 옹호하고, 자신이 동의했을지도 모를 교황의 비판에 맞서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지을 평화 협상을 주도하는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밴스는 이를 부인하며 익명의 보도는 "중요한 맥락을 항상 놓친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내 생각을 말해야 하지만, 결정이 내려지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나의 헌법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비판 세력을 향한 메시지: 대안은 무엇인가
린지 그레이엄,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내 강경파와 보수 논객 마크 레빈의 회의적인 시각에 직면한 밴스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협정이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대안은 무엇인가?" 그는 "우리가 폭탄을 더 투하하고, 그들의 나라를 더 파괴하고, 현 지도부를 제거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미국 국민을 더 안전하고 번영하게 만드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협정이 이란의 준수 수준에 따라 조정되는 다이얼과 같으며, 추상적인 문제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테헤란에 20만 명의 지상군을 보내 레자 팔라비를 지도자로 세우겠다는 것이 당신들의 제안이라면 그렇게 말하라"며 "대안 없는 비판은 사양하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변화 없이 양보는 없다는 약속을 지켜온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그 믿음이 정당한지는 중동 정책의 성공 여부뿐만 아니라, 정치적 자본을 걸고 논란의 중심에 선 부통령의 정치적 궤적을 결정지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농담처럼, 이 협정은 밴스의 책임이며,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