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자(Lonza), 순수 CDMO 기업으로의 전환 완료… 마진 가이던스 34%로 상향 및 ADC 신규 투자 발표
2026년 상반기 실적 발표, 2026년 7월 22일
론자(Lonza)는 2026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볼프강 비난드(Wolfgang Wienand) CEO가 언급한 '2024년 이후 구조조정의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 스위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론자의 상반기 매출은 고정환율(CER)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4억 스위스프랑(CHF)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실적이 바카빌(Vacaville) 인수 효과로 부풀려졌던 것과 달리, 순수하게 유기적 성장을 통해 달성한 결과다. 핵심 EBITDA는 12억 CHF로 34.8%의 마진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경영진은 연간 핵심 EBITDA 마진 가이던스를 기존 '32% 이상'에서 '33~34%'로 상향 조정했다.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는 CER 기준 11~12%로 재확인했다. 필립 디케(Philippe Deecke) CFO는 이 수치에 대해 "하반기 '훨씬 높은 전년도 기저 효과', 특히 어드밴스드 신세시스(Advanced Synthesis) 부문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1억 1,600만 CHF에서 4억 2,600만 CHF로 개선됐다. 이는 설비투자(CapEx) 비중이 매출 대비 21.2%에서 15.7%로 감소한 덕분이다.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연율 기준 13.2%로 약 3%포인트 상승했다. 디케 CFO는 이를 두고 "현재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의 약 2배 수준에 근접했다"며, 마진 확대가 지속됨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CHI 매각으로 '순수 CDMO' 시대 개막
이번 실적에서 가장 구조적으로 중요한 점은 론자가 순수 CDMO 기업으로의 전환을 사실상 완료했다는 사실이다. 론자는 상반기 중 캡슐 및 건강 원료(CHI) 사업부를 론스타(Lone Star)에 기업가치 23억 CHF 규모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비난드 CEO는 앞선 세 차례의 매각과 이번 계약을 언급하며, "2024년 말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 지 15개월도 채 되지 않아 전환을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론자의 사업 보고는 통합 바이오로직스(Integrated Biologics), 어드밴스드 신세시스, 전문 모달리티(Specialized Modalities) 등 3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앞으로 모든 유기적·비유기적 성장 투자에는 내부수익률(IRR) 15% 이상, 최대 ROIC 30% 이상이라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비스프(Visp)와 슈타인(Stein)에 ADC 신규 투자
론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생체접합체(bioconjugate) 관련 신규 프로젝트 두 건을 발표했다. 비스프(Visp)에는 고활성 페이로드-링커 제조 시설을 확장해 2029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슈타인(Stein)에는 두 번째 상업용 규모의 무균 ADC 충전·완제(fill-finish) 라인을 구축해 203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비난드 CEO는 슈타인 프로젝트에 대해 "이미 대형 제약사를 앵커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두 프로젝트 모두 2030년대 중반에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경영진은 기존 슈타인 대규모 충전·완제 시설을 기존 바이오 의약품 전용에서 고부가가치 저분자 의약품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가동 시점은 2028년으로 다소 늦춰지지만, 추가 자본 투입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론자는 2030년까지 70억 CHF 이상을 유기적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며, 대부분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플랫폼별 성과: 어드밴스드 신세시스 급성장, 전문 모달리티 반등
상반기 3개 사업 플랫폼 모두 CER 기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어드밴스드 신세시스는 저분자 의약품과 생체접합체 부문의 선전으로 매출이 27.7% 증가한 8억 3,400만 CHF를 기록했으며, 핵심 EBITDA 마진은 6.8%포인트 상승한 48.1%를 달성했다. 다만 디케 CFO는 "하반기 마진은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48%에서 시작해 40% 수준의 마진을 유지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선을 그었다. 2025년 미생물 부문의 자산 적응 문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부문의 운영난을 겪었던 전문 모달리티는 22.6%의 성장률과 28%의 핵심 EBITDA 마진(10.7%포인트 상승)을 기록하며 그룹 평균 수익성에 근접했다. 매출 18억 7,000만 CHF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합 바이오로직스는 10% 성장했으며, 마진은 비스프의 새로운 포유류 세포 배양 시설 가동에 따른 희석 효과로 36% 수준에 머물렀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부문에 대해 디케 CFO는 작년 포츠머스(Portsmouth) 사업장에서 발생한 FDA Form 483(규제 관찰 사항)과 관련해 "운영상의 문제는 해결됐으며, 이는 규제 당국의 지적 사항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명확히 했다. 생산은 재개되었으며 하반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환경: 아웃소싱 축소 징후 없어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주문 지연 우려에 대해 비난드 CEO는 제약사의 자본 지출 패턴은 견고하다고 답했다. 론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제약사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지정학적 요인으로 미국 내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그는 주요 제약사 고객들과의 대화에서 "론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아웃소싱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다. 포유류 세포 배양 시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화(regionalization) 추세로 인해 포츠머스와 바카빌 사업장에서의 계약 활동이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성장세 둔화가 2027년의 모멘텀 약화를 의미한다는 지적에 대해 경영진은 반박했다. 비난드 CEO는 사업이 "쿠키 공장처럼 일정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분기별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론자가 제시한 '연평균 한 자릿수 후반~두 자릿수 초반의 성장과 마진 확대'라는 장기적 알고리즘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카빌과 비스프: 차세대 성장 동력
로슈(Roche)로부터 인수한 바카빌 사업장은 CDMO 전환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반기 중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2025년과 비슷한 6억 CHF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은 2026년 1월 기준 이미 5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로슈 관련 물량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바카빌은 본격적인 성장 기여도가 높아져 2030년대 초반에는 완전 가동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론자는 바카빌이 미국 유수의 바이오파마 기업과 체결한 확장된 전략적 협력 관계의 일부라고 밝혔다. 한편, 비스프의 대규모 포유류 세포 배양 시설은 다년간에 걸친 가동을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마진 희석 요인이지만 향후 통합 바이오로직스 플랫폼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론자는 오는 10월 바카빌 사업장에서 '캐피털 마켓 데이(Capital Markets Day)'를 개최하고, 통합 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기회와 가치 창출 프레임워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