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장관, 인도 방문서 릴라이언스에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타진… 방위산업서 요격 미사일이 가장 부족한 자산
2026년 10월 20일 인도 방문 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인터뷰
베네수엘라산 원유, 인도 정유시설, 그리고 릴라이언스 회동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주목할 만한 대목은 워싱턴 정부가 인도 정유 능력을 활용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우회 수송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며, 국무장관이 이를 위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최고경영자를 직접 만날 계획이라는 점이다. 루비오 장관은 인도를 중질유 정제 기술을 보유한 ‘정유 슈퍼파워’로 지칭했다. 그는 인도 정유업체들이 과거에도 중질유를 처리한 경험이 있으며,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자체 증산이 가능한 기존 유전 개발 이권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베네수엘라가 글로벌 공급 차질을 완전히 해결할 카드가 아니라 단기적 구원투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베네수엘라 하나만으로 (공급의) 구멍을 다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가능할 것이며, 단기적으로도 분명히 숨통을 틔워줄 수 있습니다.”
그는 장애물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인도 기업들은 “준비가 된 듯하며” “의향도 있지만”, “제재 등과 관련해 우리가 풀어야 할 몇 가지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라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기존 제재와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릴라이언스 회동에 대해 그는 “어떤 부분이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는지, 어떤 기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회사가 베네수엘라에 거점을 두고 있고 상당한 정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접촉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정당화했다. “에너지는 국가안보와 직결됩니다. 국가들은 에너지를 두고 전쟁을 벌이고, 에너지가 없으면 경제가 붕괴합니다.” 투자자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확답이 나오지 않았고 제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릴라이언스가 미국의 공급망 계획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격 미사일: 글로벌 방위산업의 병목 제약
방공망에 대한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방산 업계의 역학 관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요격 미사일을 “방위산업 분야에서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으로 꼽으며, 거의 모든 해외 카운터파트들이 요격 미사일이나 무역 문제를 꺼내 들고 있다고 전했다. 단 하루 만에도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이 모두 이를 요청했으며 미국 역시 자국용 물량을 더 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요격 미사일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급이 한계 요인임을 인정했다. 시스템이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고도로 정교하다”라며, 이것이 “성능이 뛰어난 이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작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생산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비축량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원하는 모든 국가에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본 적이 결코 없다”는 점은 시인했다. 워싱턴은 또한 유럽과 중지를 포함한 해외 기지를 비롯해 자국 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 최소 방어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방산 대기업들과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수요가 생산량을 명백히 초과하고 있으며 물량 배정 결정이 각료급에서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언에서는 새로운 생산 수치가 언급되지 않아, 생산 능력 확충 속도는 여전히 수치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
우크라이나: 정책 선회 부인, PURL 물량 선적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45분간 통화를 마친 직후,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지원이 축소되었다는 보도들을 일축했다. 그는 전쟁부(Department of War)의 우크라이나 관련 활동과 정보 공유 체제에 변화가 없으며, 대통령이 “그러한 변화를 지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우크라이나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충격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탐지되지 않은 채 지난 13일과 18일에 감행된 미사일 공습에 대해 그는 미국의 지침 때문이 아니라 “기술적 문제” 또는 제공된 정보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내부의 어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그는 미국이 “예전과 똑같은 경고를 지금도 그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PURL 메커니즘을 통해 구매한 요격 미사일 물량이 피터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의 최종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구체적 보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지 않았다. PURL 제도 하에서는 판매 가능한 물량이 유럽 국가들에 넘어가고, 이들이 이를 다시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구조다. 이 보도가 부정확한지 묻는 질문에 루비오 장관은 “그럴 수도 있다(could be the case)”고 답했는데, 이러한 이전은 타 지역의 소요와 장비가 유럽에 남아야 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영국 내 공군기지를 겨냥했던 위협을 그 예로 들었다. 그의 입장은 우크라이나에 피해를 주겠다는 “고의적인 정치적 지침은 없다”는 것이지만, 미국이 통제하는 요격 미사일 배정 때문에 공급이 지연될 수 있음을 사실상 확인해 준 셈이다.
그는 또한 미국 내부의 마찰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는 비난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거의 2년간의 노력에도 협상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확실히 분노하고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흑해 해운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수개월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화물이 “여러 차례”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를 넘어 확산되는 에너지 공급 차질
루비오 장관은 현재의 에너지 흐름에 대해 드문 공식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어떤 날 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양이 분쟁 이전 수준만큼 많으며, “대부분의 밤에는 적어도 70~80%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제 문제가 호르무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사우디 파이프라인을 겨냥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유 시설 타격까지 겹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디젤 문제를 겪고 있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며, 디젤에 의존하는 경제들에게는 저렴한 디젤 접근성이 각별한 우려사안이라고 말했다. 몇몇 국가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전쟁 종식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는데, 그 이유로 민간인 사상자, 우크라이나 전력망 파괴, 그리고 한 달에 2만~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러시아군 사망자를 거론하며 “매우 현실적인” 에스컬레이션(확전) 위험을 경고했다.
미·인도 무역협상: “마무리할 소수의 품목만 남아”
무역 협상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국무부가 무역협정을 직접 협상하지는 않지만 긴밀히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진척된 단계라며 “협정이 체결된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근접해 있으며,” “마무리할 소수의 품목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꽤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후 정상들이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일정도, 남은 품목에 대한 세부 내용도 밝히지 않은 만큼 이 낙관론은 그 감안해서 들어야 한다. 그는 올해 인도의 외교장관이 미국을 네 차례 방문했으며 상무장관, FBI 국장, 부통령, 법무장관 등 미국의 고위 인사들이 릴레이로 인도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그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인도가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이는 “현명한 조치”이고 “하루아침에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투입재 일부를 공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행정부의 비판에 비하면 눈에 띄게 유연해진 태도다.
군축 회담: 대화는 양보가 아니다
중국이 군축 회담에 열려 있는지 묻는 질문에 루비오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하면서, 베이징이 역사적으로 “다른 모든 국가들을 따라잡았을 때”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러시아, 중국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방적 태도를 옹호하며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양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으로도 해소되지 않을 큰 이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소통할 때 세계가 더 안전해진다는 주장이다. 그러한 회담이 일정에 올랐다거나 베이징이 동의했다는 징후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