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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립부 탄, 메모리 사업 재진입 시사… AI '다음 거대 파동' 잡기 위해 풀스택 수직 계열화 가속

샌프란시스코 '딥테크 위크(Deep Tech Week)' 컨퍼런스 — 셀레스타 캐피털(Celesta Capital) 마이클 마크의 '테크 서지(Tech Surge)' 팟캐스트 인터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딥테크 위크' 기간 중 진행된 심층 인터뷰에서 인텔의 립부 탄(Lip-Bu Tan) CEO는 메모리 사업 재진입 가능성부터 CPU, GPU,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공격적인 풀스택(full-stack) 수직 계열화 전략까지, 인텔의 향후 방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제시했다. 오랜 친구이자 셀레스타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인 마이클 마크가 진행한 이번 인터뷰는 50년 경력의 투자 전문가이자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던 탄 CEO가 미국 반도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재건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메모리 사업의 신호

가장 주목할 만한 새로운 언급은 대화 도중 스치듯 나왔다. 1968년 메모리 기업으로 시작해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했던 인텔이 다시 메모리 사업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마크의 농담 섞인 질문에 탄 CEO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CPU와 메모리를 결합하는 적층 방식이나 새로운 메모리 아키텍처를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현재 메모리 업계에는 "아직 혁신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탄 CEO는 최근 SK하이닉스 출신의 이석희(Shih Lee)를 영입했음을 확인하며, 이를 "개인적으로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한 "내가 구상 중인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년간 CPU와 파운드리 핵심 사업 재정비에 집중해 온 인텔이 메모리라는 새로운 야망을 드러낸 것은 투자자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전략적 확장이다.

핵심 전략으로서의 수직 계열화

탄 CEO는 플렉스(Flex)와 같은 기업들이 채택한 팹리스(fabless) 모델과 달리, 인텔이 칩 설계와 제조를 모두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우연이 아닌 의도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품,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가 하나로 연결될 때 고객을 위한 더 큰 가치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텔이 전통적인 CPU 시장에서 입지를 잃었음을 인정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CPU, GPU 및 시스템 아키텍트를 영입해 진정한 풀스택 역량을 재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역량이 고립된 개발이 아닌, 최첨단 AI 연구소와 직접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적 프레임워크는 PC와 서버를 넘어 "에이전틱 AI(agentic AI), 엣지, 그리고 향후 미래가 될 물리적 AI(physical AI)"까지 확장된다. 특히 그는 과거 서버 사업에서의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서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지난 몇 년간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이제는 그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 거대한 조직에 적용되는 '케이던스 플레이북'

탄 CEO는 자신이 15년간 이끌며 주가를 약 2달러에서 3,000% 이상 상승시켰던 케이던스의 턴어라운드 방식과 현재 인텔에서의 접근법을 직접적으로 연결했다. 그는 핵심 교훈으로 위계질서가 아닌 겸손을 통한 '고객 집착'을 꼽았다. 그는 과거 경쟁사가 자신에게 "내 고객은 나를 단순한 공급업체로 대하지만, 같은 고객이 당신은 파트너로 대한다"라고 말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는 기업의 벽 뒤에 숨지 않고 로드맵을 공유하며 업계 트렌드를 경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에서도 같은 문화적 전략이 적용되고 있지만, "규모가 훨씬 크고 제품과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성공시켜야 하기에 훨씬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AI 붐 이전부터 시작된 인터커넥트와 패키징 투자

광학 인터커넥트와 첨단 패키징이 업계의 화두가 되기 훨씬 전부터 탄 CEO는 월든 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을 통해 이 분야에 초기 벤처 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그중 상당수가 현재 주요 상장사 및 비상장사가 되었다. 그는 시가총액 약 500억 달러의 크레도 세미컨덕터(Credo Semiconductor)와 약 720억 달러 규모의 아스테라 랩스(Astera Labs)를 '수년 전' 자신이 내린 고속 연결성에 대한 초기 확신의 사례로 꼽았다. 또한 자신이 투자했던 포토닉스 기업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가 마벨(Marvell)에, 아야 랩스(Ayar Labs)가 크레도에 매각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럴 때 투자가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인텔 측면에서는 차세대 EMIB 패키징, 유리 기판(glass substrates), 절연 소재로서의 인공 다이아몬드 등을 언급하며, 인텔의 패키징 로드맵이 수십 년간 자신이 활용해 온 벤처 발굴 감각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이 다음 개척지가 될지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이것이 인텔이 모바일이나 초기 AI 시장처럼 "거대한 파동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워싱턴과의 투자자 관계

탄 CEO는 현재 인텔이 직면한 독특한 지분 구조, 즉 엔비디아와 경쟁하면서도 엔비디아, 미국 정부, 소프트뱅크가 모두 인텔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직접 답했다. 그의 답변은 전략보다는 태도에 가까웠다. "그들을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시장은 충분히 크며, 우리 모두를 위해 어떻게 더 큰 시장을 만들지 고민할 뿐이다." 그는 자신의 임기를 명확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의하며, 이사회에 "나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매몰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하고 10~15년 후의 성과를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턴어라운드라는 어려운 과제 대신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었던 탄 CEO의 이러한 발언은 그의 헌신을 가늠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다만, 단기적인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워싱턴과 월가가 얼마나 인내심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인텔을 둘러싼 서사에 미치는 영향

이번 인터뷰가 인텔의 단기적인 재무 상황을 즉각적으로 바꾸지는 않으며, 탄 CEO 역시 "주가가 얼마나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논의는 의도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는 인텔의 파운드리 및 제품 로드맵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구축하고 있는 낙관론에 의미 있는 맥락을 더했다. 40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초기부터 역발상적 확신을 입증해 온 CEO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 것 이상의 메모리, 풀스택 AI 실리콘, 첨단 패키징 소재에 대한 야망을 공식적으로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7,9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기업들이 1984년 이후 최대치인 53%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 상황에서, 하드웨어에 대한 탄 CEO의 수십 년에 걸친 베팅은 이제 자본과 정책적 관심이 흐르는 방향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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