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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30억 달러 자본 조달, 14A 공정 및 데이터센터 CPU 슈퍼사이클에 대한 자신감 반영… CFO "매출총이익률, 40%대 안착"

도이체방크 2026 기술 컨퍼런스, 2026년 8월 26일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이체방크 기술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대담을 통해 최근 단행한 23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자본 조달이 두 가지 신호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제조 실행력이 내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둘째는 데이터센터 CPU 수요 주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견고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스너 CFO는 "자본 조달은 설비 투자에 선행하는 것"이라며, 2026년 설비 투자액을 기존 1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기판(substrate) 확보 등을 위해 2027년에는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2028년 14A 공정 대량 생산 확약

가장 중요한 기술적 발표는 2028년 14A 공정 노드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인텔의 공식적인 약속이었다. 14A 공정 설계 키트(PDK) 0.9 버전은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진스너 CFO는 14A 공정의 결함 밀도가 인텔의 내부 목표 곡선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텔 역사상 최고의 노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 22나노 공정 이후" 가장 뛰어난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장 냉소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내부 설계팀이 14A를 차기 제품 설계 노드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감의 근거로 꼽았다. 또한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와 경영진이 매주 잠재 고객사들과 만나고 있으며, 이들이 데이터 평가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물량 배정 협상 단계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물량 협상으로의 전환이 바로 이번 자본 조달의 핵심 이유다. 2028년 양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공급업체 주문을 넣고 2027년 위험 생산(risk production)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고수익 사업으로 부상하는 첨단 패키징

진스너 CFO는 인텔의 첨단 패키징 사업, 특히 EMIB-T에 대해 구체적인 재무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이 사업이 파운드리 전략을 보완하는 차별화된 고수익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여 2028년에는 '런레이트(run-rate) 사업'으로 자리 잡고, 2029년에는 고객사당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40%,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을 제시하며, 전공정 제조 대비 자본 집약도가 낮아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의 확신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립부 탄 CEO가 SK하이닉스 CEO 출신의 이석희 사장을 영입한 점을 언급하며 "성장 기회를 확신하지 않고서는 이런 수준의 CEO급 인재를 영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패키징 사업이 전공정 파운드리 관계로 진입하는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패키징 운영 능력을 경험한 고객사들이 점차 전공정 파운드리 계약으로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CPU 수요, 최소 2028년까지 공급 상회

진스너 CFO는 데이터센터 CPU 수요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 및 에이전트형 워크로드로 전환되면서, 기존 학습용 데이터센터 대비 4~6배 높은 CPU 성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코어 수 증가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인해 전체 매출 성장이 상쇄되기도 했으나(한때 20% 가까이 하락), 현재는 코어당 ASP가 안정화되거나 일부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코어 수 증가가 고스란히 ASP 성장으로 이어지며, 출하량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그는 현재의 제약 요인이 경쟁력이 아닌 '공급'임을 분명히 했다. "이제는 CPU의 경쟁 우위보다는 고객에게 얼마나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인텔은 올해와 내년까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아일랜드 그래니트 래피즈(Granite Rapids) 생산량을 내년에 두 배 이상 늘려 2028년경에야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팹(Fab) 전략, 중앙 집중식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

진스너 CFO는 인텔의 제조 전략 변화도 상세히 밝혔다. 과거 오리건(Oregon) 공장에서 소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 오리건은 신규 노드 파일럿 라인 역할만 수행하고, 대량 생산은 규모의 경제와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1~2개의 중앙 집중식 거점 공장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애리조나 팹 52는 18A 공정을 가동 중이며 팹 62도 가동 준비를 마쳤다. 18A 공정이 오리건의 공간을 비우게 되면, 14A 대량 생산은 오리건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오하이오 공장은 초기 단계로, 진스너 CFO는 해당 부지의 모듈 1(Mod 1) 건설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우선 공급 위해 클라이언트 사업부 공급 축소

진스너 CFO는 2026년 초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PC 수요 둔화를 예상하고 웨이퍼 생산 능력을 클라이언트 CPU에서 데이터센터 제품으로 전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클라이언트 사업의 약세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해야 했던 우리에게 오히려 최선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팬서 레이크(Panther Lake)는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하이엔드 데스크톱용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는 "평범한 제품"에 그쳤으며, 내년에는 노바 레이크(Nova Lake)가 더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가격발 클라이언트 수요 부진은 2027년까지 역풍으로 작용하다가 이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마진 목표를 대체하는 '45의 법칙(Rule of 45)'

가장 주목할 만한 내부 거버넌스 변화는 립부 탄 CEO가 케이던스(Cadence) 시절 도입했던 '45의 법칙'을 채택한 점이다. 이는 각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의 합이 45를 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진스너 CFO는 매출총이익률이 내부 목표치였던 30% 후반을 넘어 "40%대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운드리(전공정 및 패키징)와 ASIC 사업 등 구조적으로 마진은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들이 전체 기업 평균 마진율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5의 법칙'이 이번 자본 조달 자료의 핵심 슬라이드였으며, 립부 탄 CEO가 이를 모든 사업부의 성과 관리 도구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손익분기점, 2028년 말로 지연 가능성

진스너 CFO는 2027년 말 파운드리 손익분기점 달성이라는 내부 목표를 재확인하면서도, 고객사 수주가 늘어날 경우 온보딩 및 초기 가동 비용으로 인해 목표 시점이 2028년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재 파운드리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분기당 약 25억 달러 수준이며, 정확한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보다는 분기별로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 대해서는 올해는 열리지 않으며 2027년 중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행사는 파운드리 고객사 발표와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며, 파운드리 업계 관례상 고객사 관련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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