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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 가격 반등 힘입어 28% 매출 성장 및 90% 한계이익률 기록… 2027년 가격 협상 이미 착수

2026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2026년 10월 21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3분기 매출이 61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80bp(1bp=0.01%포인트) 개선된 64%를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가격 환경의 변화다. 하비브 일란(Haviv Ilan)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를 보였던 가격 환경을 거쳐, 2026년 하반기에는 "주로 아날로그 부문에서 일부 가격 변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올해 기준으로는 그리 유의미하지 않다"면서도, 현재 2027년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며 "가격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내년 1월 가이드라인 발표 시 이와 관련한 내용을 더 상세히 공유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치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이는 내년 마진 상승을 이끌어낼 잠재적 요인임을 시사한다.

모델 예상을 크게 웃돌은 한계이익률

영업이익은 29억 달러로 매출의 47%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순이익은 24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62달러를 기록했으며, 여기에는 일회성 세무 항목에 따른 주당 0.01달러의 부정적 요인이 반영됐다. 모건스탠리의 조 무어(Joe Moore)는 한계 매출총이익률이 약 90%를 기록해 회사의 장기 목표 범위를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줄리 크네cht(Julie Knech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를 주로 매출 증가 덕분으로 돌리며, 가격, 공장 가동률, 제품 및 최종 시장 믹스 등이 추가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90%라는 수치가 지속 가능한 런레이트(run rate)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감가상각을 제외한 장기 모델링 가이던스는 75%~85%의 낙수 효과(fall-through)이며, 이는 연간 기준으로 가장 잘 평가할 수 있고 분기별로는 "다양한 변동 요인(puts and takes)"이 존재한다고 재확인했다. 4분기 운영 비용은 보합세이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 관련 비용과 기타 순손익은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적 정규치 크게 웃도는 가이드라인

4분기 매출 가이드라인은 58억~63억 달러, EPS는 2.45~2.79달러로 제시됐다. 중간값 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와 대략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Stacy Rasgon)은 4분기가 보통 계산기와 개인용 전자제품의 계절성으로 인해 중·고교 자릿수(mid-to-high single digits) 감소를 기록하는 시기라며, 이번 가이던스는 코로나19 사이클 이후 TI의 가장 강력한 4분기 실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란 CEO는 회사가 최종 시장별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센터(3분기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며 계절성을 타지 않는다고 언급), 항공우주 및 방위, 에너지 인프라, 계측 및 측정, 로보틱스 부문의 강력한 산업용 모멘텀, 그리고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자동차 고객 등 세 가지 성장 동력을 꼽았다. 개인용 전자제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를 보여 이번 실적 호조에 기여하지 않았다. 세율은 4분기 약 13%, 2027년에는 13%~1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만에 새로운 정점 경신한 산업용 부문

산업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란 CEO는 이번 분기가 2022년 3분기 이후 산업용 매출이 새로운 정점을 찍은 첫 분기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것이 단순한 경기 순환적 반등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일란 CEO는 "고객들이 코로나19 정점 시기보다 4년이 지난 지금 설계하는 시스템들은 훨씬 더 많은 콘텐츠를 담고 있다"며, 더 높아진 정밀도, 속도, 처리량 요구 조건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한 TI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시스템당 더 많은 콘텐츠 채택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산업 자동화 등 일부 분야는 여전히 회복 국면에 있는 반면, 항공우주 및 방위, 에너지 인프라, 계측 및 측정 부문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약 9개의 산업용 부문 중 2개 부문(에너지 인프라 및 계측·측정)은 데이터 센터 구축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로보틱스와 관련해 일란 CEO는 2027년이 "급격한 생산 증가(ramps)의 훌륭한 해"가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대당 TI의 콘텐츠 가치가 "5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닛 판매량 추정은 거절했다. 또한 산업용 부문을 마진, 다양성, 장수명 측면에서 회사의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규정했다.

제품군 확대와 함께 거의 두 배로 성장한 데이터 센터

데이터 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5%, 전분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미즈호의 비제이 라케시(Vijay Rakesh)는 이를 바탕으로 연환산 런레이트가 약 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란 CEO는 현재 TI가 이 시장에 약 1만 개의 범용 부품 번호를 판매하고 있으며, 그 숫자가 매분기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전력, 텔레메트리(원격 측정), 냉각에 사용되는 기초 아날로그 및 임베디드 칩이다. 애플리케이션 전용 제품들은 셔먼(Sherman) 팹에서 초기 램프업 단계에 있다. 2027년에 성장이 다시 두 배로 뛸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일란 CEO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회사가 고객들의 자본 지출에서 "어떠한 둔화도 목격하지 않고 있다"며, TI는 "더 많은 소켓을 공략하고 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더 높은 전력, 전력 밀도, 전압 모두가 기회 요인을 넓혀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발언에는 단서가 붙었다. 일란 CEO는 성장이 미국이 주도하는 데이터 센터 투자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부문 회복, 얇은 고객 재고와 맞닥뜨려

자동차 매출은 중국과 미국이 주도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10% 중반,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란 CEO는 고객들이 재고를 거의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전기차(EV) 비중이 높아지며 수요가 증가했을 때 "대응할 태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 축적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고객들이 재고를 조금 더 많이 보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부문은 전체 자동차 시장보다 약 두 배 빠르게 성장했다. 일란 CEO는 TI가 사전에 축적해 둔 재고로 일부 수요를 충족하고 있지만, 팹들이 "스위치를 켜듯" 제품 믹스를 바꿀 수는 없으며, 더 특화된 부품들은 주문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자동차 성장이 더 높은 콘텐츠와 TI 점유율을 수반하는 수출 사업의 성장세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 타이트 현상: 리드타임 소폭 상승, 2021년 상황 재현은 아냐

경영진은 리드타임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TI가 이 지표에서 여전히 가장 경쟁력 있는 공급업체라고 강조했다. 수주잔고는 "전반적인 수요 환경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트루이스(Truist)의 윌 스타인(Will Stein)이 이른바 '골든 스크류(golden screw)' 품귀 현상을 연상시키는 키팅(kitting) 문제에 대해 묻자, 일란 CEO는 이번 상황을 코로나19 사이클과 비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 사이클의 훨씬 초기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문제가 주로 자동차 부문에서 가시화되고 있으나, 산업용 및 데이터 센터 고객들도 지원을 요청해 온 상태라고 밝혔다. 일부 경우에 TI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2027년 및 그 이후까지 생산 능력을 약속할 수 있었다.

일란 CEO의 구조적 주장에 따르면, 지난 정점 이후 4년 동안 중국과 대만 외에는 새로운 아날로그 생산 능력이 거의 추가되지 않았으며, 팹 건설은 착공부터 출하까지 약 4년이 소요된다. 또한 일부 기존 아날로그 공급처는 파운드리들이 비(非)아날로그 부문으로 생산 능력을 전환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그는 수급 불균형이 임베디드보다 아날로그 부문에서 더 크며, 임베디드 부문은 아날로그(2022년 정점)보다 정점이 2023년으로 1년 정도 주기가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 능력 및 설비투자: 제약 요인은 클린룸이 아니라 장비 납기

설비투자(CapEx)는 이번 분기 46억 달러, 지난 12개월 동안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장비 납기가 계획대로 이루어질 경우 2026년 설비투자가 20억~30억 달러 범위, 가능하면 상단 쪽에 가까울 것으로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 일란 CEO는 TI가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하겠지만" 특히 후공정(back-end) 장비 분야에서 장비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TI가 "OSAT(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 파트너들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받지 못하고 있어" 후공정 공급도 타이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신축 말레이시아 조립 및 테스트 부지의 램프업을 진행 중이다.

일란 CEO는 이것이 근본적인 병목(gating issue)이라는 시각을 일축했다. "병목이란 클린룸이 없는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는 장비 지연을 구조적 상한선이 아닌 실행 리스크(execution risk)로 규정했다. TI는 리드타임이 긴 외형(shells), 서브팹, 인프라를 이미 구축했으며 2027년 이후를 위한 장비 슬롯도 예약해 두었다. 회사는 지원하고자 하는 매출 성장 속도에 맞춰 장비 설치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그는 구체적인 2027년 설비투자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10% 성장을 지원하는 계획과 10% 중반대 성장을 지원하는 계획은 다를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경영진은 또한 남은 10년 동안 장비 슬롯과 잠재적인 신규 클린룸 확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베디드 프로세싱: 리하이 팹(Lehi) 캐파 및 마진 개선

임베디드 프로세싱(Embedded Processing) 매출은 아날로그의 32%에 비해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일란 CEO는 리하이 1 팹이 파운드리 기반 생산을 흡수한 후에도 상당한 클린룸 여유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리하이 2 외형 공정도 최종 완공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TI는 실리콘랩스(Silicon Labs) 인수를 통해 확보한 클린룸 캐파를 활용해 파운드리에서 위탁 생산하던 제품들을 사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일란 CEO와 크네cht CFO에 따르면 임베디드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분기당 약 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약 10%포인트 개선되었으며, 경영진은 추가적인 마진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금 창출 및 주주 환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번 분기 34억 달러, 지난 12개월간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CHIPS법(CHIPS Act) 보조금 16억 달러가 포함되면서 전년 동기 24억 달러에서 84억 달러로 증가했다. TI는 이번 분기 13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연간 배당금을 주당 1.52달러로 7% 인상해 23년 연속 배당금 인상을 기록했다. 지난 12개월간 58억 달러를 주주 환원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모든 잉여현금흐름을 환원하겠다는 기존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에는 못 미친다. TI는 50억 달러(※원문 500 million 달러의 정확한 번역: 5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하여, 현금 및 단기 투자 자산 81억 달러 대비 4.11%의 가중평균 이자율을 가진 136억 5,000만 달러의 미상환 부채를 남기게 되었다. 재고는 4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6,7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재고 회전 일수는 2일 줄어든 194일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일란 CEO는 TI가 분기별로 점유율을 측정하지 않으며, 어떠한 점유율 상승도 전체 사이클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I가 공급 측면에서 더 우위에 있고 수요가 지속된다면 "이를 시장 점유율 확대(market share gains)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기에 수요에 앞서 생산 능력에 투자했던 회사의 행보는 이제 더 빠른 회복세에 의해 시험대에 올랐으며, 경영진은 이를 충족할 클린룸 공간과 재고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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