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2028년 클라우드 ASIC 두 번째 고객사 확정… 데이터센터 부문 영업이익률에 기여 시작
2026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2026년 10월 30일: 첫 번째 AI 가속기 양산 가속화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48% 증가할 전망
2028년 매출 발생을 목표로 두 번째 대규모 클라우드 고객사 확정
가장 파급력 있는 새로운 발표는 질의응답 세션에서 나왔다. 데이비드 쿠(David Ku) 최고재무책임자(CFO)는 UBS의 질문에 답하며 미디어텍이 첫 번째 가속기 프로그램을 이끈 주력 고객사와는 별개로 두 번째 클라우드 ASIC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확인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미 착수되었으며, 첫 매출은 2028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 CFO는 "두 번째 고객사가 있는 것이 맞다"라며 시장의 억측에 대해 해당 고객사는 "중국 업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이 고객사가 AI 랩인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hyperscaler)인지, NVLink Fusion 파트너십과 연관되어 있는지, 혹은 프로그램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세부 사항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2028년 물량 공급은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가 중요한 이유는 미디어텍의 ASIC 사업에 대한 주요 우려 중 하나가 단일 고객사와 단일 프로그램 라인업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매출이나 마익진 프레임워크가 나오지 않은 만큼 두 번째 고객사가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프로그램이 일회성 호재에 그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모건스탠리는 두 번째 고객사의 첫해 매출이 올해 ASIC 매출 추정치인 약 2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는지 거듭 물었으나, 경영진은 고객 수요는 "양호해 보이지만" 공급이 나머지 절반의 변수라며 확답을 피했다.
첫 번째 가속기 양산: 4분기 25억 달러, 2027년 160억 달러 목표 범위 상단 달성 전망
첫 번째 AI 가속기의 초기 선적이 9월에 시작됐다. 릭 차이(Rick Tsai) 최고경영자(CEO)는 미디어텍이 "4분기에 25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올해 전체 가속기 매출로 제시했던 20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는 2027년 이 프로그램이 목표 범위인 약 160억 달러의 상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차이 CEO는 이 규모가 전체 AI 가속기 ASIC 시장의 약 20%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적 호조의 배경을 묻자, 차이 CEO는 견조한 고객 수요와 더불어 "통상적으로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로 꼽히는 기판(substrate)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사 확보에 성공한 공급망 팀의 노력을 꼽았다. 양 경영진 모두 유닛(출하량)과 가격이 실적에 기여한 비중을 각각 분리하여 밝히지는 않았다.
그룹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이러한 양산 규모의 확대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1.7 대 1달러의 환율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25%~32% 증가한 2,101억 대만달러~2,218억 대만달러로 제시됐다. 경영진은 소비가전 부문의 계절적 부진 요인이 없었다면 기저 성장은 더욱 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연간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은 기존의 한 자릿수 후반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산해 보면, 해당 가속기는 4분기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익진 구조: 매출총이익률은 희석, 영업이익률은 기여… 2027년 영업이익률 20% 상회 전망
데이터센터 중심의 믹스 변화는 경영진이 예고했던 대로 마진 구조를 바꾸고 있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45%(±1.5%포인트)로, 3분기의 46.3%에서 하락했다. 쿠 CFO는 데이터센터 매출총이익률이 "여전히 회사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공급망 비용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이것이 1%포인트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비용 비율은 26%(±2%포인트)로 제시되었으며, 이는 3분기의 16.1% 대비 4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19% 수준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쿠 CFO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4분기부터 회사 전체 평균을 웃돌며 이익 기여(accretive) 구간에 진입한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프리미엄 수치를 밝히는 것은 거절했다. 모건스탠리는 대략 10%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추정했으며, 쿠 CFO는 그보다 높다고만 언급했다. 그는 4분기를 영업이익률 개선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2027년 영업이익률을 "20%를 상회하거나, 혹은 그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1.5년 전에 경영진이 제시했던 사업 모델, 즉 매출총이익률은 다소 희석되지만 영업이익률에서 결실을 보는 구조와 맥을 같이 한다. 투자자들은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낮아진 점과 이번 수익성 개선이 전적으로 물량 확대와 공급망 실행력에 의존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기인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2세대 가속기: 테이프아웃 잡음 해소, 실제 리스크는 패키징 수율
JP모건은 2028년 1분기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2세대 가속기의 설계 및 테이프아웃(tapeout) 지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차이 CEO는 해당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멀티 다이(multi-die) 패키지를 구성하는 다이 중 일부는 이미 테이프아웃을 마쳤으며, 가장 크고 복잡한 다이의 경우 크기 때문에 다른 다이보다 "2~3주가량 더 소요"되지만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칩에 탑재되는 다이의 총 개수는 밝히지 않았다. 경영진은 이 칩이 전력당 성능은 수배 이상 뛰어나고 총소유비용(TCO)은 대폭 낮아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쿠 CFO는 경쟁 구도와 관련해 "경쟁사들의 프로젝트는 전반적인 성능 관점에서 실제로 근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 솔직한 논의는 제조 공정에 집중됐다. 2세대 칩은 미국 IDM(종합반도체기업)의 패키징 공정에 의존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인텔의 공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이 CEO는 이 부문의 수율 개선이 회사의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텍은 경험 풍부한 은퇴 임원들이 이끄는 내부 제조 조직을 신설했으며, 해당 IDM 및 일본의 기판 협력사, 대만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제조 분야에 정통한 차이 CEO는 "핵심 난제들이 명확하게 파악됐다"며, 2~3가지 주요 문제가 해결되면 "수율이 매우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매우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체적인 데이터라기보다는 확신에 가까우며, 구체적인 수율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쿠 CFO는 현재의 수율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볼 때 미디어텍은 2세대 제품에 대한 고객의 요구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고객사가 추가 물량(upside volume)을 원하고 있어 미디어텍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협력사들과 계속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인텔이 패키징을 조건으로 미디어텍에 전공정 파운드리 이용을 강제할 가능성이 있는지 질의했다. 차이 CEO는 특정 공급사에 대한 종속이라는 전제를 일축하며 "우리는 단일 공급사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TSMC를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패키징을 미디어텍이 자금, 인력, 생태계 파트너십을 총동원해 투자하고 있는 "이번 AI 시대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기술"로 정의했다. 레버리지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2028년 전망과 관련해 쿠 CFO는 "공급망 상황에 변수가 너무 많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2027년 대비 "또 한 번의 강력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략적 자본: NVIDIA 및 Alphabet이 참여한 39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미디어텍은 이번 분기에 NVIDIA와 Alphabet이 참여한 39억 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다. 차이 CEO는 이번 발행이 핵심 AI 인프라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핵심 부품의 물량을 선점할 수 있는 회사의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이번 조달 자금은 기판이나 첨단 패키징 같은 희소성 높은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대형 경쟁사가 공격적인 벤더 파이낸싱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미디어텍도 적자에 허덕이는 프론티어 모델 기업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쿠 CFO는 시장이 요구하고 고객이 올바른 대상이라면 "우리 역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6개 분기 동안 자본적지출(CapEx) 대비 매출 회수율이 개선되었다는 점과 적어도 하나의 프론티어 모델 기업이 IPO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이는 미디어텍의 태도에 있어 주목할 만한 변화다. 미디어텍은 고객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공략 가능한 시장(addressable opportunity)을 넓히는 동시에 신용 위험(credit exposure)도 함께 높이는 요인이 된다.
NVLink Fusion 및 엣지 포트폴리오
차이 CEO는 NVLink Fusion을 고객사의 시장 출시 시간(time to market)과 '수익 실현 시간(time to money)'을 단축하도록 설계된,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텍과 NVIDIA가 섀시(chassis)를 구축하면, 고객사는 그 안에 자신들의 XPU 또는 CPU 디자인을 더욱 손쉽게 장착하여 최종 랙(rack) 형태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쿠 CFO는 여러 잠재 고객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식적인 고객사 발표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객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디어텍은 또한 UALink 및 이더넷 기반 랙 아키텍처도 지원하고 있다. 448G SerDes(고속 직렬/역직렬기)에 대한 질문에 차이 CEO는 이미 테이프아웃을 마치고 측정 및 검증 단계에 있으며 크리티컬 패스(critical path)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입 장벽에 대해 차이 CEO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448G SerDes, 패키징, HBM5, 저전력 기술 등을 언급하면서도, 진정한 해자(moat)는 이를 제조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제품으로 통합해 내는 역량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디어텍이 강력한 경쟁사들보다 한참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언제나 경쟁사들과 매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9년 하반기 양산이 유력한 3세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성능과 TCO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고객사와 세부 스펙을 여전히 조율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엣지 부문에서는 NVIDIA GPU와 미디어텍 SoC를 결합한 N1X 기반의 RTX Spark AI PC가 10 중순 상용화되었으며, 이미 2세대 SoC가 개발 중이다. 플래그십 칩인 Dimensity 950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Tab S12 시리즈에 탑재됐다.
3분기 실적 및 사업 부문별 믹스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4%,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681억 대만달러를 기록해 가이던스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은 46.3%, 영업이익률은 16.1%, 주당순이익(EPS)은 17.50 대만달러(non-TIFRS 기준 17.92 대만달러)였다. 영업비용은 2분기의 474억 대만달러에서 507억 대만달러로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믹스는 스마트폰 외의 영역에서 얼마나 큰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스마트 엣지(Smart Edge) 부문은 신규 스마트폰 고객사를 위한 5G 모뎀의 양산, AI 태블릿, AI PC, 차량용 콕핏의 확대와 더불어 TV SoC 내 DRAM 탑재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모바일폰 매출은 플래그십 라인업(최초의 2나노미터 Dimensity 9600 Pro 포함)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해 매출 비중이 37%로 낮아졌다. 전력 IC 매출은 데이터센터 부문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수요 지속성: 시장의 우려를 인정하는 경영진
모건스탠리는 신생 클라우드(neocloud) 파이낸싱과 AI 인프라 투자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질의했다. 차이 CEO는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시장 변동성"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AI 연산 수요는 "속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향후 1~3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가장 효율적인 칩이 승리하게 된다며 미디어텍은 "더욱 우수하고 강한 모습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전망이라기보다 미디어텍의 ASIC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예산 재편 과정에서 승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