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AV) 산업을 AI 모델처럼 파편화된 생태계로 규정… 로보택시 '상용화 레이어'에 100억 달러 베팅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8월 5일
우버(Uber)가 또 한 분기 가속화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CEO가 자율주행차(AV)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는 AV 시장을 승자 독식 구조가 아닌, AI 파운데이션 모델 시장과 유사한 '파편화된 생태계'로 정의하며, 우버가 모든 플레이어를 아우르는 필수적인 유통 및 상용화 레이어(commercialization layer)가 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AV 전략: 단일 승자가 아닌 파편화에 베팅
코스로샤히 CEO는 AV 시장과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직접적으로 비교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AI가 단일 파운데이션 모델로 수렴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여러 프론티어 모델이 오픈소스 생태계와 함께 성장했다. '물리적 AI'인 AV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우버는 특정 파트너 하나에 의존하는 대신 Waymo, Wayve, Zoox, Nuro, Baidu, Pony, Rivian, 그리고 최근 합류한 Lucid까지 자본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 우버는 현재 7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AV 서비스를 연말까지 1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까지는 Rivian의 풀스택 차량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를 포함한 전 세계 28개 도시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우버는 AV의 유닛 이코노미(단위 경제성)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상세한 활용 데이터를 공개했다. 우버를 수요 파트너로 삼아 출시된 차량은 하루 대당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운행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를 하드웨어 수익화에 필요한 수준 대비 "상당히 의미 있는" 활용도라고 평가했다.
100억 달러 규모 AV 투자 상세 분석
발라지 크리슈나무르티(Balaji Krishnamurthy) CFO는 앞서 발표된 100억 달러 규모의 AV 투자 계획을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는 마일스톤 기반의 로드맵 접근권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파트너에 대한 지분 투자이며, 둘째는 차량 운영, 부동산, OEM 인수 약정(12만 대 주문 물량 포함)을 위한 재무적 지원이다. 특히 크리슈나무르티 CFO는 전략의 자본 효율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파트너들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2.50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는 또한 외부 금융 스폰서와 협력해 대차대조표 외(off-balance-sheet) 방식으로 차량을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어서, 실제 우버가 동원할 수 있는 생태계 자본 규모는 100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경영진은 손익(P&L)에 미칠 영향은 배포 시점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단기적인 마진 압박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우버의 파트너 다변화에 따른 Waymo와의 관계 변화
우버와 Waymo의 관계에 대한 언론의 추측에 대해 코스로샤히 CEO는 의존이 아닌 다변화가 핵심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Waymo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특정 파트너에게 종속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모든 파트너의 AV 운행 건수가 주당 '수십만 건' 수준으로, 우버의 전체 주당 운행 건수인 3억 건의 0.5%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는 검색 시장의 AI 침투율이 20~4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AV 상용화가 여전히 초기 단계임을 시사하며, 물리적이고 규제가 엄격한 AV 사업의 특성상 소프트웨어 AI보다 도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음을 뒷받침한다.
Lucid: 경영 혼란에도 신뢰 유지
새로운 CEO 실비오(Silvio) 체제 하에서 리더십 교체와 비용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Lucid에 대해 코스로샤히 CEO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을 "대담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Nuro와 Lucid의 기술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7만~8만 달러대의 매력적인 가격대와 보장된 물량 약정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Lucid의 주요 후원자이자 우버 이사회에 참여하는 장기 주주라는 점을 들어, 경영상의 혼란에도 Lucid가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했다.
Delivery Hero 통합 일정 2029년으로 연기
크리슈나무르티 CFO는 Delivery Hero 인수와 관련해 다년간의 통합 로드맵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시너지 효과 실현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2027년 하반기 인수가 완료된다고 가정할 때, 2028년은 계획 수립 기간이며, 주요 플랫폼 마이그레이션은 2029년에 실행될 예정이다. 시너지 창출은 Delivery Hero를 우버의 단일 글로벌 기술 스택으로 통합하고, 중복 역할을 제거하며, 결제 및 클라우드 인프라와 같은 공유 서비스를 병합하는 데 중점을 둔다. 경영진은 계획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연장된 일정을 고려할 때 이는 단기적 촉매제가 아닌 2029년 이후의 실적 개선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미국 모빌리티 성장 가속화는 구조적 현상
크리슈나무르티 CFO는 미국 시장의 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장의 가속화를 세 가지 지속 가능한 동인으로 설명했다. 첫째는 보험 비용 절감분을 캘리포니아 등 주요 시장에 재투자한 점(LA와 SF의 운행 건수 증가율이 타 지역을 크게 상회), 둘째는 제품 혁신(U4B 기업 예약 40% 전년 대비 증가, Uber Health의 빠른 성장), 셋째는 낮은 시장 침투율이다. 미국 내 자격 있는 소비자 중 지난 12개월간 우버를 이용한 비율은 10% 미만으로, 밀집 시장의 50% 이상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경쟁의 중심이 승차 공유에서 배달로 이동
코스로샤히 CEO는 브라질 시장의 경쟁 강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iDi와 Meituan이 기존 업체인 iFood를 상대로 음식 배달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이륜차 공급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우버는 전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입지를 방어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출을 모빌리티에서 배달 부문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는 저마진인 이륜차 사업의 특성상 마진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운행 건수에 압박을 주는 역학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매출 인식 방식(Take rate)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빌리티 매출 마진은 전년 대비 약 500bp 하락했으나, 경영진은 이 중 400bp가 영국 사업 모델 변경에 따른 회계적 요인일 뿐이며, 10-Q 보고서상 실제 순 매출 인식률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모빌리티 영업 마진은 7.6%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주문 규모 확대 및 엔지니어링 생산성 향상 입증
코스로샤히 CEO는 막연한 약속 대신 AI의 수익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사진이나 메모를 통해 주문을 구성하는 '카트 빌더(Cart Builder)' 기능은 AI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종종 두 배 큰" 장바구니를 만들어낸다. 현재 우버 운행의 4분의 3은 AI가 개인화하여 추천한 목적지에서 시작되어 별도의 입력이 필요 없다. 비용 측면에서 크리슈나무르티 CFO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AI 코딩 도구의 "도입률이 거의 100%"에 달하며, "엔지니어당 코드 산출량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인력 채용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며, 분기 중 특정 조직에서 10~20%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배경이 되었다.
자본 환원 정책, 수개월 내 정상화 전망
우버는 2분기에 Delivery Hero 지분 매입을 위해 약 40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올해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 규모는 35억 달러로 다소 둔화했다. 크리슈나무르티 CFO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기존 프레임워크로 신속히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1년이 걸릴 일은 아니다. 분기가 아닌 수개월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본 환원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