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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에너지, 가메사 흑자 전환 및 'Omterra' 리브랜딩 발표… 영업이익률 14.2% 사상 최고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2026년 8월 5일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가 크리스티안 브루흐(Christian Bruch) CEO의 표현대로 "괄목할 만한 분기"를 보냈다. 수주액 179억 유로, 매출 114억 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수 항목 제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910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14.2%를 달성하며 회사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적자 사업부였던 풍력 부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가 2022 회계연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가메사는 전년 동기 4억 3,000만 유로 적자에서 7,500만 유로(특수 항목 제외)의 이익으로 돌아섰다. 브루흐 CEO는 이를 "중요한 이점"이라 평가하며 "턴어라운드 조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경영진은 기업 리브랜딩 계획을 공개했다. 지멘스 에너지와 지멘스 가메사는 'Omterra'라는 새로운 독립 브랜드로 통합되며,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전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기존 지멘스 상표 라이선스 계약은 당분간 유지된다. 베렌베르크(Berenberg)의 리처드 도슨이 2030년까지인 라이선스 계약 조기 종료 가능성을 묻자, 브루흐 CEO는 "아직 브랜드 런칭도 하지 않은 초기 준비 단계"라며 즉답을 피했다.

가스 서비스 부문 마진 상승세 지속 전망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핵심적인 논의는 가스 서비스(Gas Services) 부문의 마진 개선 지속 가능성이었다. 가스 서비스 부문은 2025년과 2026 회계연도에 걸쳐 각각 약 300bp의 마진 개선을 이뤄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맥스 예이츠가 마진 개선이 일시적인 것인지 묻자, 브루흐 CEO는 "간단히 말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수주 잔고의 마진 품질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대형 터빈의 경우 프로젝트 실행 기간이 2~3년 이상 소요되어 이익이 한꺼번에 반영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페라로(Maria Ferraro) CFO는 현재 수주 물량의 마진이 이전보다 높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을 언급하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가스 서비스 부문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수주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00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수주잔고 회전율(book-to-bill ratio)은 2.7배, 부문 마진은 420bp 상승한 17.3%를 기록했다. 분기 중 73기의 가스 터빈을 수주했으며, 이 중 25기가 대형 터빈으로 100메가와트(MW) 이상급 시장 점유율은 42%까지 확대됐다. 장기 서비스 계약(LTA)의 평균 기간은 작년 15년에서 17년으로 늘어났다. 번스타인(Bernstein)의 알라스데어 레슬리는 이를 통해 기존 가이드라인인 기가와트당 약 4억 유로보다 높은 서비스 가치가 창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페라로 CFO는 계약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기가와트당 4억 유로라는 기존 수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2027년 수요 전망 "매우 유망", 악재 징후 없어

JP모건(JPMorgan)의 필립 불러가 2027년 수요 전망(가격, 결제 조건, 계약 기간 등)에 부정적인 징후가 있는지 묻자, 브루흐 CEO는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독일의 발전소 건설 전략(Kraftwerksstrategie)이 예약 단계에서 확정 주문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에 쏠렸던 공급 역량이 아시아와 중동으로 분산되면서 해당 지역의 의사결정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블라디미르 세르기에프스키의 질문에 경영진은 가스 터빈 연간 유효 시장 규모를 110~120기가와트로 제시했으며, 브루흐 CEO는 데이터센터 성장세에 힘입어 "20기가와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단기 수주량은 다소 둔화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가스 서비스 부문은 이번 분기에 15기가와트를 수주했으며, 브루흐 CEO는 회계연도 말까지 총 100기가와트 수준을 예상했다. 이는 4분기 수주가 다소 약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분기에는 서비스보다 신규 유닛 수주가 2대 1 비율로 많았는데, 브루흐 CEO는 서비스 수주와 그에 따른 잔고 가치는 향후 기간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드 기술 부문 마진 19.9% 달성… 추가 상승 여력 확인

그리드 기술(Grid Technologies) 부문은 수주액이 28% 증가한 54억 유로, 매출은 29% 증가한 36억 유로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 마진은 전년 대비 400bp 상승한 19.9%를 기록해 상향 조정된 연간 가이드라인(18~20%) 범위 내에 안착했다. 브루흐 CEO는 이 부문을 "실행 기계(execution machine)"라고 표현했다. 수주 잔고는 510억 유로에 달하며, 경영진은 미국 내 EPC 및 HVDC 실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환경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에서 정체(plateauing)"되어 있으나, 빠른 납기가 중요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에서는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생산능력 전략 유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알렉스 존스는 수요가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왜 경쟁사들처럼 신규 가스 터빈 생산 시설(greenfield)을 대규모로 확충하지 않는지 질문했다. 브루흐 CEO는 신규 건설 대신 기존 부지 확장과 생산성 향상(로보틱스 및 AI 도입 등)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단조 및 주조 부문의 수직 계열화 투자도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공급망의 초기 어려움은 몇 분기 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터빈 생산량은 15~16기가와트 수준으로 예상되며, 중형 터빈의 경우 연간 80기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2025 회계연도 50기 대비).

업계 전반의 생산능력 과잉 우려에 대해 브루흐 CEO는 대형 터빈 시장은 투자 회수 기간이 짧아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으나, 중형 터빈 시장에 기회주의적으로 진입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수요가 정상화될 경우 조정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등급 상향으로 입증된 재무 건전성, 주주 환원 순항

지멘스 에너지의 신용 프로필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6월 무디스(Moody's)가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고, 7월에는 S&P가 BBB+로 등급을 올렸다. 세전 잉여현금흐름은 연초 대비 72억 유로를 기록해 연간 목표치인 80억 유로를 무난히 달성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약 36억 유로를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며, 10억 유로 규모의 2차 자사주 매입이 완료 단계에 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11억 8,800만 유로, 주당순이익(EPS)은 0.71유로에서 1.28유로로 상승했다.

경영진은 연간 매출 성장률 14~16%, 특수 항목 제외 영업이익률 10~12% 가이드라인을 재확인했으며, 이익률은 가이드라인 상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목표치는 약 40억 유로다. 사업 부문별 수주 잔고 마진 품질을 포함한 중기 재무 프레임워크에 대한 상세 내용은 11월 연말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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