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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kgo Bioworks, 로봇 기반 자동화로 우시(WuXi)에 가격 공세… 미래 승부수 던져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8월 5일): 매출 감소세 지속에도 자율주행 연구소 확대 및 대학 4곳과 계약 체결로 승부수

Ginkgo Bioworks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사의 기업 가치를 관통하는 핵심 전략을 재확인했다. 더 이상 연구원 수로 경쟁하는 바이오테크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자동화된 실험실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위에서 우시(WuXi)와 같은 방식의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번 분기 재무 실적은 평이했으며, 매출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전략적 행보는 달랐다.

해외 CRO 가격에 정면 도전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는 약 6주 전 출시한 약물 테스트 서비스 'ADME-1'이었다. 이 서비스는 제약사들이 저분자 화합물 후보 물질을 선별할 때 사용하는 표준 5종 ADME(흡수, 분포, 대사, 배설) 패널을 수행한다. 제이슨 켈리(Jason Kelly) CEO는 가격 격차를 명확히 밝혔다. 서구권 CRO 업체들이 패널당 2,000~5,000달러를, 우시(WuXi)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1,000~2,500달러를 받는 반면, Ginkgo는 Enveda Bio 및 Intangible Scientific과 협력해 PK(약동학) 예측과 화합물 관리를 포함한 동일 패널을 199달러에 제공한다. 켈리 CEO는 "기술적 역량과 처리량 면에서 우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으며, 가격 면에서는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출시 6주 만에 16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Ginkgo의 신규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이번 출시를 단순한 신제품 발표가 아닌 '리쇼어링(Reshoring, 본국 회귀)' 전략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켈리 CEO는 5년 전 신규 약물 자산 중 중국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었으나 작년에는 48%, 올해 1분기에는 50%를 넘어섰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또한 한 실직한 연구원이 제약사 CEO로부터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레딧(Reddit) 게시글을 언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비전은 Ginkgo의 자동화 기술이 미국 내 연구소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쇼어링(Offshoring) 물결에 대응하는 국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향후 플레이트 기반 합성 및 혐기성 화학 등 화학 분야 역량까지 확장해, 현재 중국이 독식하고 있는 CRO 사업의 화합물 합성 부문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NSF 4억 달러 프로그램 통해 대학 4곳과 계약 체결

Ginkgo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클라우드 연구소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4억 달러를 투입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Caltech, 메릴랜드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자율주행 연구소 구축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별도의 지원금을 통해 MIT와도 계약을 맺었다. 켈리 CEO는 이를 두고 동일한 자율주행 연구소 플랫폼이 Caltech의 화학 구조 데이터 생성, 노스웨스턴의 단백질 공학, 메릴랜드의 바이오 제조, MIT의 교육용 활용 등 완전히 다른 과학 분야를 지원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실험대 중심 학술 연구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NIH(미국 국립보건원)가 연간 400억 달러를 실험실 연구에 지출하고 NSF가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시장 규모를 강조했다. 별도로, 지난해 12월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에 설치된 13개 랙 규모의 연구소는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의 일환으로 97개 랙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스티븐 코엔(Steven Coen) CFO는 매출 인식과 관련해, 하드웨어 매출은 계약 체결 시점이 아닌 인도 및 설치 시점에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즉, 대학 계약과 PNNL 확장 건은 현금이 먼저 유입되더라도 실제 시스템이 배치되기 전까지는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재무 영향을 추산할 때 중요한 포인트다. 대형 계약은 실재하지만, 매출 실현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Nebula: 3주 만에 처리 용량 2배 확대

보스턴에 위치한 Ginkgo의 자율주행 연구소 'Nebula'는 최근 50개의 랙을 추가해 총 105개 랙을 운영 중이다. 확장된 시스템이 실험을 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주로, 켈리 CEO는 이를 "실험 자동화 업계에서 전례 없는 속도"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자동화 엔지니어가 아닌 과학자들이 직접 제출한 약 30개의 고유 프로토콜을 처리하며, 언제든 100개 이상의 프로토콜이 장비 전반에서 동시에 실행되고 있다. 켈리 CEO는 자동화 그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규모의 가변성 처리'야말로 Ginkgo가 해결하려는 핵심 기술적 난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Waymo와 고정된 지하철 노선에 비유했다. 유연성이 낮으면 완전 자동화는 쉽지만, Ginkgo가 타깃으로 하는 연간 600억~800억 달러 규모의 제약 연구 시장 95% 이상은 여전히 수동 실험대에 의존하고 있다. 기존 로봇 시스템이 실제 과학 연구를 수행하기엔 유연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재무 실적: 현금 소진 개선, 매출 급감세 지속

이번 분기 매출은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4,000만 달러로 49% 줄었다(2025년 계약 해지에 따른 750만 달러의 비현금성 항목 제외 시 약 42% 감소). 계속사업 순손실은 5,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300만 달러 대비 확대되었으며,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 3,600만 달러(전년 동기 마이너스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는 유휴 임차 공간에 대한 1,400만 달러의 유지 비용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분기 현금 소진액은 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800만 달러보다 늘었으나, 상반기 전체 소진액은 9,300만 달러로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현금 소진 가이던스를 1억 2,500만~1억 5,000만 달러로 재확인했으며, 분기 말 기준 현금 3억 200만 달러와 제한적 현금 8,7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분기 중 시장가 발행(ATM) 프로그램을 통해 1,700만 달러를 조달했다. 4월 3일부로 바이오 보안 사업부 매각을 완료해 해당 부문은 중단영업으로 분류되었으며, 향후 Ginkgo는 단일 보고 부문으로 운영된다.

경영진은 향후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거나 자율주행 연구소 매출과 데이터 포인트 및 CRO 서비스 매출의 비중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학 및 국립연구소 계약의 단기 수익성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켈리 CEO는 ADME-1으로 공략 중인 전통적인 CRO 시장이 자사에게는 "새로운 분야"임을 인정하면서도, "그곳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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