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grations, 2,200V GaN 기술 이정표 달성… 마진 회복 및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 확대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8월 5일
Power Integrations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두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기존 가전 및 산업용 사업에서의 가파른 마진 회복과, 이전까지 실리콘 카바이드(SiC)가 독점하던 영역으로 고전압 질화갈륨(GaN) 로드맵을 확장하는 기술적 성과가 그것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억 1,89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률은 540bp(1bp=0.01%p) 급등한 17.1%를 달성했다. 제니퍼 로이드 CEO는 이를 "강력한 분기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뉴스는 2,200V PowiGaN 기술 시연이었다. 이는 경쟁사의 GaN-on-silicon 제품들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까지 질화갈륨 플랫폼을 확장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2,200V GaN: 단기 수익원 아닌 장기 로드맵의 핵심
이번 기술 발표의 핵심인 2,200V PowiGaN 시연에 대해 로이드 CEO는 "전통적으로 실리콘 카바이드가 점유하던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전압 한계가 있는 기존 GaN-on-silicon과 달리, PowiGaN은 750V부터 1,250V, 1,700V, 그리고 이번 2,200V에 이르기까지 전압 노드 전반에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다. 특히 지난 8년간 현장에서 입증된 신뢰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로이드 CEO는 "PowiGaN은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장기적인 경로를 제공한다"며 "고객들이 기술적 제약에 갇힐 우려 없이 현재 GaN을 채택하고, 차세대 설계에서도 기술 전환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적인 실적 촉매제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니덤(Needham)의 데이비드 윌리엄스 애널리스트가 시점을 묻자 로이드 CEO는 "현재는 기술 시연 단계일 뿐 제품이 아니다"라며 "제품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기술이 적용될 1,500V 데이터센터 로드맵 역시 수년 뒤의 일이다. 전략적 가치는 현재 고객의 채택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다. 로이드 CEO는 더 높은 전압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함으로써 "현재의 800V뿐만 아니라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과제들을 고객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시장, 보조 전원 중심으로 이원화
경영진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서비스 가능 시장(SAM) 규모를 10억 달러로 전망하며, 이를 GPU 주 전원 경로와 랙 주변의 보조 전원(aux power)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 보조 전원 부문은 더 단기적인 기회다. 지난 6월, Power Integrations는 1,700V InnoMux 제품을 사용해 NVIDIA 800V 랙을 겨냥한 레퍼런스 디자인 2종을 발표했으며, 기존 개별 실리콘 카바이드 설계 대비 약 30%의 공간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스티펠(Stifel)의 토어 스반버그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로이드 CEO는 800V 시스템이 실제 도입되는 시점에 맞춰 2028년경 보조 전원 매출이 실현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650V 적층 구조의 대안으로 1,250V GaN을 사용하는 주 전원 경로 사업은 초기 단계로, 고객사와의 공동 개발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기회는 2026~2027년이 아닌 2028년 이후의 매출 이벤트로 간주해야 한다.
공급망 포지셔닝, 과소평가된 경쟁 우위로 부상
서스퀘하나(Susquehanna)의 크리스토퍼 롤랜드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의 공급 제약이 Power Integrations에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낸시 에르바 CFO는 "이번 주에 만난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가 바로 그 점을 언급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르바 CFO는 회사의 "독특한 공급망 구조"와 경쟁력 있는 리드타임이 기술 로드맵과 결합해 향후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 신뢰성은 반도체 고객사, 특히 전력 공급을 핵심 병목 현상으로 인식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선정 기준에서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자동차 부문 성장 가속화 및 GaN 설계 채택
산업용 범주에 포함된 자동차 매출은 올해 2배 성장이 예상되며, 경영진은 2029~2030년까지 자동차 부문 매출 1억 달러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재확인했다. 더 중요한 성과는 2분기 중 주요 1차 협력사(Tier 1)로부터 내년 생산 예정인 GaN 기반 마이크로 DC-DC 컨버터 설계 건을 수주한 것이다. 로이드 CEO는 이를 통해 Power Integrations가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영역을 돌파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PowiGaN에 대한 중요한 지지를 의미한다"며 "고전압 GaN 제품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고객들이 우리 GaN의 입증된 신뢰성 성능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에서 저전압 서브시스템 배터리 대신 분산형 고전압 전력 변환으로 전환되는 흐름은 기존 비상 전원 공급 장치 외에 새로운 BOM(부품명세서) 확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구조적 개선세 보이는 마진 회복
매출총이익률은 55.1%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60bp 상승,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했다. 이는 산업용 매출 비중이 43%로 상승한 점과 엔화 약세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엔화 효과는 3분기 일시적 역풍 후 4분기 다시 우호적으로 돌아설 전망). 더 유의미한 것은 운영 비용(OpEx)의 흐름이다. 에르바 CFO는 지난 분기 2026년 OpEx 증가율을 낮은 한 자릿수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데이터센터, 자동차, 에너지, 철도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연간 낮은 한 자릿수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운영 비용은 4,520만 달러로 가이던스 중간값인 4,700만 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17~19%)는 이러한 개선세가 일회성이 아님을 시사한다.
채널 재고 정상화, 원활한 공급 기반 마련
채널 재고는 연초 9주 이상에서 7.3주로 감소하며 경영진의 목표 범위인 7~8주 내에 안착했다. 내부 재고 보유 일수(days-on-hand)는 전 분기 대비 27일 감소한 265일을 기록했다. 로이드 CEO는 현재 채널 상태가 파트너, 제품 유형, 지역 전반에 걸쳐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반기의 수요 강세가 3분기에도 이어져 통신, 컴퓨터, 산업용 카테고리에서 성장이 예상되며, 소비재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억 2,200만~1억 3,000만 달러로 중간값 기준 약 6%의 전 분기 대비 성장이 예상되며, 매출총이익률은 54~55%로 제시됐다.